한국 축구, '양박(兩朴) 시대'
OSEN 장원구 기자 cwk 기자
발행 2005.01.27 10: 55

'양박(兩朴) 전성시대.'
'멀티 플레이어' 박지성(24. PSV)과 '차세대 폭격기' 박주영(20. 고려대)이 상종가를 치고 있다. 두 선수는 요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국내외에서 놀라운 승전보를 연일 전해주며 축구팬들과 언론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스트라이커로 공격 라인의 어디서든 제 몫을 해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지성은 좌-우 날개와 미드필더 어디서든 제몫을 한다면 박주영은 섀도 스트라이커와 최전방을 두루 소화해낼 수 있다. 박지성이 패스의 회전에 중점을 두고 어시스트에 주력한다면 박주영은 득점에 더 많이 신경을 쓰는 점이 다르다. 그러나 두 선수 각각 A대표팀과 청소년 대표팀의 중심선수임에는 틀림 없다.
박지성은 다음달 9일부터 시작되는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나서고 박주영은 6월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대비해 팀의 구심점으로 각종 평가전과 전지훈련에 참가한다.
박지성은 지난 26일 2005 암스텔컵(네덜란드 FA컵) FC 볼렌담전에서 5개월여만에 화끈한 골 세리머니를 하면서 건재를 알렸다. 그는 팀이 1-0으로 앞서 있던 전반 44분 코쿠의 크로스를 미끄러지듯 논스톱슛으로 연결했다. 그야말로 감각적인 슛이었다.
박지성은 그동안 한국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답게 오른쪽과 왼쪽 날개를 넘나들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비록 5개월간 득점포는 터지지 않았지만 번개같은 드리블과 정확한 스루패스, 크로스로 공격의 활로를 뚫어왔다.
2002 한일월드컵 때부터 그를 애지중지했던 히딩크 감독도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주영은 한마디로 '괴물'이라는 표현이 맞다. 생김새는 순둥이지만 그의 플레이를 보면 도저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박주영은 27일 새벽 카타르에서 벌어진 제4회 U-21 국제친선대회 일본과의 결승서도 2골을 터뜨리며 이번 대회 4경기서 무려 9골을 뽑아내는 신기의 득점 행진을 보였다.
상대 수비 2~3명을 가볍게 제치는 화려한 드리블에 날카로운 패스, 거기에 최고의 골결정력까지 갖췄다. 박주영이 특히 돋보이는 점은 아주 짧은 순간에 감각적으로 슈팅 타이밍을 조절하는 것. 상대 수비에 따라 한 템포 빠르게 슛하거나 한 템포를 오히려 늦춘다. 상대 수비의 호흡을 빼앗기 때문에 방어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에 대해 60년대의 이회택, 70년대의 차범근, 80년대의 최순호, 90년대 황선홍의 스타 계보를 대물림할 선수라고까지 평가한다.
A대표팀의 박지성과 청소년대표팀의 박주영. 을유년 한국 축구는 이들 '양박(兩朴)'이 리드해 나갈 게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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