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핫코너의 주인공은 단연 FA 계약(4년 최대 28억 원)한 김한수다. 선동렬 감독이 멀티 플레이어를 키워 플래툰시스템으로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했지만 김한수가 1루수 미트를 끼는 날은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다. 3루 백업은 김재걸과 조동찬이 맡게 된다.
그런데 내야진에서 눈에 띄던 이름 하나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고졸 신인답지 않은 매서운 방망이 솜씨를 보여줬던 박석민(20)이다.
박석민은 27일 무릎 수술차 조용히 일본으로 떠났다. 동료들은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뒤였기에 기분은 몹시도 우울했다. 고교시절부터 무릎은 고질이었고 특히 오른 무릎 연골이 파열돼 어쩔 수 없이 수술을 받게 됐다. 정밀 검진을 받아야겠지만 전방 십자인대도 심상치 않아 이 곳까지 수술할 경우 재활 기간은 6개월로 늘어날 판이다.
지난해 2군에서 3할 4푼 5리의 타율로 타격왕에 오른 그는 유연한 스윙으로 한대화 수석코치와 박흥식 타격코치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공격력 강화가 급선무였던 삼성은 조동찬과 박석민을 경쟁시켜 김한수의 뒤를 받치고 때에 따라서는 김한수를 1루로 기용, 체력을 안배해 주면서 이들에게 출장 기회를 늘려줄 참이었다. 그러나 박석민의 갑작스러운 수술로 삼성 핫코너는 다시 김한수에 대한 비중이 늘어났다.
박석민 대신 만능 내야수 김재걸이 3루로 돌아섰다. 김재걸은 또 강명구와 함께 주전 2루수 박종호를 도와준다. 조동찬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 유격수 박진만의 뒤에서 대기한다.
타격 경쟁자인 박석민이 수술을 받게 되면서 조동찬은 기회를 맞았다. 지난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은 그의 방망이는 출장 기회만 꾸준히 보장 받는다면 올해도 발전을 이룰 것이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비록 주전 유격수에서 백업으로 물러났지만 조동찬에게는 한 방 실력만 갈고 닦는다면 여전히 일말의 기회는 남아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