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보강은 없다’는 오마 미나야 뉴욕 메츠 단장의 선언으로 서재응(28)의 이적설이 금방 사그러든 데 이어 테오 엡스타인 보스턴 단장의 한 마디로 김병현(26)의 이적설 또한 당분간은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각종 이적 관련 소문을 전해주는 ESPN 루머란은 28일(한국시간) 오랜만에 김병현 소식을 전했다. 이 사이트는 지역지 의 기사를 인용, ‘다른 팀과의 협상 테이블이 사라지면서 김병현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스프링캠프에 올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김병현의 세일을 추진했던 보스턴이 여러 팀으로부터 접촉을 받았지만 막상 그를 데려가겠다는 팀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보스턴은 유망주 2명을 받는 대신 김병현의 올해 연봉 중 350만 달러를 떠안을 수 있다고 카드를 내밀었지만 보스턴의 '욕심'에 호응해 주는 팀은 없었다.
테오 엡스타인 보스턴 단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병현은 여전히 우리 팀 로스터에 있다. 우리는 스프링캠프에서 그가 부진했던 지난해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ESPN은 김병현에게 관심 있는 두 팀으로 콜로라도 로키스와 뉴욕 메츠를 거론했다. 그러나 메츠는 지난 27일 미나야 단장이 ‘현재의 전력으로 개막전을 맞을 것’이라고 밝혀 김병현의 영입은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엡스타인 단장의 발언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김병현이 기량을 회복해 보스턴이 챔피언 벨트를 수성하는 데 한 몫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순수한 마음이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는 김병현이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 그 때 가서 팔겠다는 식으로도 풀이된다. CBS스포츠라인은 바닥까지 떨어진 김병현이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줘야 잔류든 이적이든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엡스타인 단장은 물론 다른 팀 관계자들 또한 김병현의 현재 컨디션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스프링캠프가 시작되어서야 비로소 계산이 설 수 있다는 얘기다.
허리와 발목 부상 여파로 지난해 침몰했던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이 캠프 시작과 함께 90마일(145km)대 직구를 다시금 과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