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야구판에 부는 79학번 바람
OSEN 장현구 기자 can 기자
발행 2005.01.29 12: 24

올 시즌 삼성과 LG의 라이벌전은 절친한 친구인 이순철 감독과 선동렬 감독의 지략 싸움 못지않게 역시 친구지간인 LG 황병일-삼성 한대화 두 수석 코치간의 내조 대결로 한 층 재미있을 것 같다.
박찬호 조성민 임선동 박재홍 등 한동안 ‘92학번’ 선수들이 한국 야구계를 주름잡았다면 코칭스태프는 단연 ‘79학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롯데는 양상문 감독을 비롯, 박영태 수석코치와 한문연 배터리 코치가 모두 79학번 동기들이다. 황병일, 한대화 수석코치도 79학번, 두산의 양승호 수석코치도 같은 학번이다. 또 있다. 삼성의 이상윤, LG의 김영직, SK의 박철영 코치도 79학번 친구사이다. 가히 79학번 전성시대다.
한대화 코치와 황병일 코치 모두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통솔한다. 각각 81학번인 젊은 후배 감독들이 선수단을 강하게, 때로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매섭게 돌린다면 선수단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주고 자상하게 대해 주는 것은 두 선배 수석코치의 몫이다. 한 코치는 동국대 감독출신이고 황 코치는 1991년부터 빙그레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 벌써 프로에서만 15년째 장수 중이다. 한 코치가 화려한 선수 생활을 경험했다면 황 코치는 코치로 제자의 발전된 모습을 지켜보며 보람을 느꼈다. 둘다 현장 경험이 많다 보니 ‘초보’ 티를 떼지 못한 양팀 감독들이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도록 확실한 조타수 구실까지 짊어져야 한다.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LG와 삼성의 지략 싸움도 한 층 빛을 발할 전망이다.
79학번 동기회는 해마다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질 정도로 친분이 두터워 다른 학번들의 시기를 받기도 한다. 각 팀에 동기들이 퍼져 있다 보니 야구계 소식통 구실을 하기도 한다. 이들은 시즌을 마친 후 골프모임을 갖는데 호스트는 그 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에 소속된 동기가 맡아 시원하게 한 턱 낸다고 한다.
이들은 78년 베네수엘라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한국이 쿠바에 이어 준우승할 때 주축을 이루기도 했다. 특히 당시 광주일고에 다니던 이상윤 코치는 7승 2패에 방어율 0.74를 기록, 준우승하고도 MVP에 선정됐고 최고우완투수로도 뽑히는 영예를 누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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