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에서 보자.'
한국 농구의 '양대산맥' 서장훈(31. 서울삼성)과 김주성(25.원주TG삼보)이 30일 중국 하얼빈에서 벌어지는 2005 SK텔레콤 한-중 프로농구 올스타전 2차전을 앞두고 이를 악물었다.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서장훈과 김주성은 지난 28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올스타전 1차전에서 참담한 성적표를 손에 들었다. 서장훈은 4분 출전에 무득점, 김주성은 13분 출전에 6득점 2리바운드였다. KBL에서 평균 20.7득점 9.6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서장훈과 평균 16.1득점 6.1리바운드를 올린 김주성의 성적으로는 너무나 저조했다.
물론 이렇게 된 이유는 골밑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뒤 3,4쿼터에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을 세운 신선우 감독(전주 KCC)의 용병술 때문이었던 게 사실. 실제 서장훈과 김주성은 1,2쿼터에 잠깐씩 나왔고, 3,4쿼터 대부분은 크리스 랭(26. 서울 SK)과 자밀 왓킨스(28. 원주 TG삼보)가 뛰었다.
랭과 왓킨스는 34득점 22리바운드를 합작하며 중국의 용병 오이데지 올루미데(19득점 24리바운드)가 지킨 골밑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이유에도 불구하고 서장훈과 김주성은 심기가 편치 않다. 중국 토종 센터 이천리언이 5반칙 퇴장을 당할 때까지 겨우 16분을 뛰면서 무려 12득점을 올렸다는 데 자존심이 상했다.
결국 30일 하얼빈에서의 2차전은 서장훈, 김주성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센터로서의 자존심을 되찾는 한판이 되도록 모든 힘을 코트에 쏟아부을 각오다.
서장훈과 김주성은 랭, 왓킨스보다 슈팅 거리가 긴 만큼 동료 포워드, 가드진들과 호흡을 맞추는 2대2 공격으로 중거리슛 기회를 더 많이 만들고 수비와 리바운드 때도 KBL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는 것처럼 투혼을 불사를 참이다.
한국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두 '빅맨'이 30일 하얼빈에서 자존심을 회복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