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가 팬들에게 '양치기 소년'이 되고 있다. 결국 올 시즌 뚜렷한 전력 보강을 하지 않은 텍사스는 최근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변죽만 올리다가 말아 빈축을 사고 있다.
텍사스는 좌타 거포인 1루수 카를로스 델가도 영입전선에 뒤늦게 뛰어들어 4년 4800만달러를 제시하며 호기를 부렸으나 재빨리 철수, 몸값만 올렸놓더니 프리에이전트 시장의 마지막 대어인 마글리오 오도녜스에게도 관심을 기울이는 척하다 발을 뺐다.
텍사스 구단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스토브리그가 시작될 때부터 지명타자와 선발 투수 보강이 필요하다고 누누이 밝혀왔지만 정작 지갑을 열지 않아 '대어'를 낚는 데는 실패했다. 그나마 잡은 유일한 수준급 선수가 외야수 리차드 이달고이고 역시 외야수 데이빗 델루치와 재계약에 성공한 것이 전부이다.
텍사스는 스토브리그 초장부터 '페이롤(연봉 총액)에 영향이 미치는 계약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초지일관 방관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역 언론과 팬들로부터 '전력 보강을 언제 하려냐'는 질타가 이어지자 막판에 델가도, 오도녜스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것은 '기만전술'이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영입전에서 발을 빼며 뒷전으로 물러났다. 한마디로 팬들의 성화에 못이겨 영입하는 시늉만 한 셈이다. 그러면서 텍사스 구단은 '현재 전력으로 스프링캠프에 돌입하고 올 시즌에 대비한다'며 이 전력으로도 해볼 만하다는 태도다.
결국 공격력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재기에 나서고 있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 등 투수진에도 별 도움이 안될 전망이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정평이 난 홈구장 아메리퀘스트볼파크에서는 투수력보다도 타력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공격력을 최상으로 유지해야만 한다.
스토브리그 내내 '짠돌이 구단'의 전형을 보여준 텍사스가 과연 올 시즌에는 어떤 성적을 남길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