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구단이 살아남는 법
OSEN 장현구 기자 can 기자
발행 2005.01.30 13: 10

돈 있는 구단은 마음껏 지갑을 열어 선수들을 마구 사들인다. 뉴욕 양키스를 ‘악의 제국’이라 욕할 필요가 없다. 도리어 나머지 29개 구단은 욕하면서 양키스를 닮아간다. 아니 닮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클랜드, 애틀랜타처럼 한정된 페이롤로 선수단을 꾸려가며 호성적을 내는 구단도 있다. 물론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해 ‘머니볼’은 그래서 경영 이론일 뿐 야구이론이 아니라는 속설도 있다. 어찌됐건 양팀의 페넌트레이스에서의 성적은 좋은 편이다.
돈 없는 구단은 어떻게 전력을 보강해야할까. 스포츠웹진 CNNSI.com의 칼럼니스트 제이콥 루프트는 자신이 만든 5계명을 통해 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1년 계약을 잘 활용하라.
노마 가르시어파러(시카고 커브스), 알 라이터(플로리다), 케빈 밀우드(클리블랜드) 등은 각각 1년 계약했다. 위험이 많은 장기 계약보다는 선수에게 동기 유발을 해주고 팀에도 부담을 적게 주는 1년 계약이 효과적이다. 특히 올해 700만 달러를 받는 밀우드는 20일 이상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경우 팀은 300만 달러만 지급하도록 계약했다.
▲드래프트를 잘 준비하라.
적정한 가격으로 베테랑을 영입하는 데 실패했다면 차라리 싼 값에 젊고 유능한 선수들을 잡을 수 있는 드래프트 데이를 준비하는 게 낫다. 지난해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뽑은 최고의 포지션 플레이어 스티븐 드루는 그의 에이전트가 악명 높은 스캇 보라스인 탓에 드래프트 순위가 15위로 밀렸고 아직도 애리조나와 계약을 하지 못했다. 이런 선수들을 잘만 건지면 비싼 선수를 굳이 데려올 필요는 없다.
▲해외로 눈을 돌려라.
굳이 미국 선수에 국한하지 말고 싼 값에 중남미 또는 일본 등에서 선수를 데려오면 된다. 시카고 화이트 삭스는 이구치 다다히토를 2년간 495만 달러라는 비교적 싼 값에 잡았고 LA 에인절스도 쿠바 슬러거 켄드리 모랄레스를 계약금 300만 달러에 데려왔다. 이들의 실력은 검증이 필요하나 같은 실력의 미국 선수들보다 몸값이 싼 것만은 분명하다.
▲선제 공격을 하라.
늦게 움직이기 보다는 빠르게 움직이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오클랜드 빌리 빈 단장은 내년 팀 허드슨, 마크 멀더 등이 FA로 몸값이 천정 부지 올라 팀 잔류가 힘들 것 같자 다른 구단에 먼저 팔아버렸다. 한정된 페이롤로 전력 보강에 머리를 싸매는 것보다 그 사이 팜시스템에서 유망주를 골라내는 게 더 빠르다.
▲다 쓸어와라.
돈 있는 구단은 한 선수를 위해 1억 달러 이상을 소비할 수 있으나 가난한 구단은 언감생심이다. 탬파베이는 대신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대니 바티스타, 로베르토 알로마, 노모 히데오, 알렉스 곤살레스, 셰인 홀터, 조시 펠프스 등 거의 버려지다시피한 선수들을 1년 계약으로 싹 쓸어모았다. 이들의 몸값을 다 합쳐도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두 달 월급에도 못 미친다. 이들이 전반기에 활약이 좋다면 트레이드로 비싼 값에 팔면 되고 영 성적이 신통치 않을 경우 버리면 그만이다. 몸값이 싸기 때문에 팀에 부담이 되지는 않는 작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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