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에서 유일한 미계약 선수인 좌완 에이스 이승호(29)는 언제쯤 도장을 찍을까?
2월 1일이 됐지만 LG는 아직 이승호의 사인을 받아내지 못했다. 야구규약에 따르면 1월 31일까지 계약을 못했을 경우 그 선수는 전년도 연봉의 1/300의 25%를 1일분으로 한 보류수당을 받게 돼 있지만 선수에게 후한 우리 구단들이 그렇게 박하게 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승호는 이순철 감독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미계약 신분임에도 불구, 호주 시드니 전훈에 참가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이승호가 올 시즌 1선발로 활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따뜻한 곳에서 훈련해야 한다며 구단에 읍소해 데려갔다.
지난해 1억 1000만 원을 받은 이승호는 1000만 원 삭감을 제시한 구단안에 여전히 반기를 들고 있다. 현지에서 남승창 운영홍보부장과 수시로 만나고 있지만 아직 결실은 맺지 못했다.
그러나 구단은 “계약과 훈련은 별개”라는 이승호의 태도만큼은 기특하다는 자세다. 남 부장은 “어제도 만났고 1일에도 만날 예정이다. 조만간 잘 풀릴 것으로 본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팀을 위해 열심히 재활 훈련하겠다는 그의 태도가 보기 좋다”고 밝혔다. 어깨 보강 훈련 중인 이승호는 아직 공을 만지지 않고 있지만 오키나와 전훈부터는 불펜피칭으로 어깨를 단련시킬 계획이다.
이승호는 지난해 21경기에 등판, 9승 7패 방어율 2.71을 기록했다. 그러나 어깨부상이 악화돼 9월 이후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구단은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나 고통 분담 차원에서 삭감은 불가피하다는 반면 이승호는 그런 구단의 태도에 약간 섭섭함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구단안에 동의, 이승호도 1억원에 도장을 찍어야 할 판이다.
LG는 그동안 연봉은 삭감하는 대신 선수들이 옵션으로 이를 보충할 수 있게끔 계약안을 마련해 왔다. 하지만 ‘신상필벌’이 강화된 올해부터는 이같은 옵션 조건은 사라질 전망이어서 이승호는 순수 연봉 1억 원에 계약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