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의 특이한 ‘팬 서비스’
OSEN 잠실체=장원구 기자 기자
발행 2005.02.01 19: 07

“팬들을 위해 3쿼터에 작지만 빠른 선수들을 많이 기용했다.”
1일 벌어진 애니콜 프로농구 올스타전서 드림팀 사령탑을 맡은 전창진 감독(TG삼보)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특이한 고백을 했다. 경기를 리드한 상황에서 팬 서비스를 위해 빠르고 작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는 얘기였다.
전 감독은 드림팀이 68-59로 앞서던 3쿼터 중반부터 신기성 김승현 황성인 등 국내 프로농구서 내로라는 ‘쌕쌕이’들을 동시에 내보냈다. 5명으로 짜여진 한 팀에 포인트가드만 3명이 나서는 ‘기형 포메이션’으로 나선 것이다.
전 감독의 생각은 빠르고 키 작은 선수들이 장신 용병들 사이로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면 최고의 팬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모험을 감행했던 것이다.
물론 결과는 좋지 않았다. 작은 선수들이 대거 등장한 후 드림팀은 매직팀에 추격을 허용했고 결국 4쿼터에 역전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전 감독의 모험이 전혀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3쿼터 6분 신기성이 날렵한 돌파로 골밑을 공략했고 김승현이 2골을 연달아 터뜨렸다.
특히 김승현의 득점은 거의 묘기에 가까웠다.
7분에는 골밑을 파고들다 외곽으로 나오면서 더블클러치 훅슛을 뱅크슛으로 성공시켰다. 또 8분에는 드림팀 최장신 주니어 버로를 앞에두고 속임 동작으로 제친 뒤 달려 드는 민렌드를 제치고 더블클러치로 마무리했다.
전 감독이 의도했던 빠르고 작은 선수의 묘기가 나온 것이다. 물론 관중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터져나왔다.
전 감독은 경기 후 자신 때문에 역전패한 것에 대해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도 보였다. 그렇지만 최고의 팬서비스를 했다는 생각에 덤덤한 미소를 지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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