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홈 구장인 광주 무등구장은 홈런 공장?
기아가 2일 올 시즌부터 홈 구장 외야 펜스를 낮추기로 했다. 4m 높이의 외야 펜스 중 철망 부분을 1m 낮춰 총 3m 높이로 1m 낮출 계획이다.
무등구장은 8개 구단 홈 구장 가운데 작은 규모에 속한다. 펜스 좌우측 끝까지 거리가 97m이고 가운데까지는 113m에 불과하다. 좌우 펜스 거리는 잠실(100m) 다음으로 길지만 중앙까지 거리는 가장 짧다.
이런 점 때문에 기아는 지난 시즌 8개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143개의 팀 홈런을 기록했다. 2위 한화와는 3개차.
또 지난 시즌 무등구장에서는 143개의 아치가 그려졌는데 이 중 79개는 기아의 몫이었다. 타팀 투수들에게는 무등구장이 홈런 공장이나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이처럼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톡톡히 누린 기아가 올시즌 외야 펜스 높이를 1m나 낮추기로 해 그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기아는 높은 철망 펜스가 관중들의 시야를 가리는 등 야구 관람에 불편을 초래하고 홈런성 타구가 단타에 그치는 등 재미가 반감됨에 따라 프로야구 활성화와 쾌적한 관람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펜스를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표면적인 이유 외에도 기아의 또 다른 노림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드러진 홈런타자는 없지만 선발 라인업에 포진할 타자들 누구나 언제든지 펜스를 넘길수 있는 파워를 갖추고 있다. 믿을 만한 소방수가 없어 막판에 역전을 당하거나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기아는 타자들에게 좀더 많은 장타를 때릴수 있는 기회를 제공, 경기을 유리하게 이끌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의 펜스 낮추기 전략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