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과 김태균, '변신은 무죄'
OSEN 정연석 기자 ysc 기자
발행 2005.02.02 10: 53

한화의 차세대 거포 김태균(23)과 삼성의 간판타자 양준혁(36). 둘은 나이 차이 만큼이나 공통점이 별로 없다. 공통점은 아니지만 굳이 둘을 연관지어 생각할수 있는 게 지난해 1루수 골든글러브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전지훈련캠프에서 공통된 목표가 생겼다. 둘다 새로운 타격폼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둘이 전훈지에서 변신을 시도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떠오르는 홈런타자 김태균은 올시즌 슬러거로서 입지를 확실하게 굳히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23개의 홈런을 때렸지만 성이 차지 않았다.
훨씬 많은 홈런을 때릴 수 있었지만 어설프게 방망이를 휘두르다가 상대 투수들에게 당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김태균은 올 스프링캠프에서 작심하고 타격폼을 바꾸고 있다. 그동안 자꾸 처졌던 방망이를 귀밑까지 올리기로 했다. 지난해 배트헤드가 밑으로 처지면서 어퍼스윙을 하는 경우가 많아 타격밸런스를 잃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짧고 빠른 스윙을 하기 위해 방망이를 곧추세우기로 한 것이다.
김태균은 홈런왕이나 타격왕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파워도 파워이지만 정교함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작년 3할2푼3리의 타율에 23홈런, 106타점을 기록하는 등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둔 김태균은 올해 팀 내 최고가 아닌 국내 최고가 되겠다면서 변신의 길을 택했다.
양준혁의 변신은 김태균과 궤를 달리한다. 말 그대로 살아남기 위한 변신이다. 이제 36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예전에는 힘에서 절대 밀리지 않았지만 이제는 아니다.
그래서 타격할 때 곧추세웠던 배트 끝을 약간 눕히는 방법을 택했다. 임팩트할 때 순발력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 대응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물론 양준혁 같은 노장 선수가 몸에 익은 타격품을 수정한다는 것은 큰 모험이다. 이미 몸에 익숙해져버린 타격폼을 바꾸다가 원래의 폼까지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시험단계이기는 하지만 양준혁은 '변해야 산다'는 화두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작년 3할1푼5리의 타율에 28홈런, 103타점으로 빼어난 성적을 기록한 양준혁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고 변신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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