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제닝스, 야수보다 더 잘치는 투수.’
내셔널리그 경기에서 야구 보는 재미를 더하는 것은 투수가 타석에 들어선다는 점이다. 주로 9번타자로 들어서는 투수들은 본업이 아닌 관계로 삼진으로 물러나기 일쑤지만 일부 투수들은 타자 뺨치는 방망이 실력을 자랑하기도 한다.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내셔널리그 투수 중 최고의 강타자로 콜로라도 로키스의 우완 투수 제이슨 제닝스를 선정했다.
2002년 16승 8패 방어율 4.52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선정됐고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리는 등 투수로서의 재능도 뛰어난 제닝스는 그에 못지 않은 빼어난 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우투좌타인 그는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완봉승을 기록하며 홈런을 때려내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메이저리그 사상 데뷔전에서 완봉승과 홈런을 동시에 기록한 투수는 제닝스가 유일하다.
제닝스는 2할5푼7리의 수준급 통산 타율에 3할4푼7리의 장타율로 현역 투수 중 마이크 햄튼(3할4푼9리)에 이어 장타율 2위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에는 타율 2할3푼9리 1홈런 6타점으로 다소 부진한(?) 시즌을 보냈지만 신인왕에 선정될 당시인 2002년에는 타율 3할6리, 11타점으로 당시 동료였던 마이크 햄튼과 함께 ‘공포의 9번 타자’로 명성을 떨쳤다.
제닝스는 대학시절 2시즌 동안 33개의 홈런을 때려낼 정도로 타고난 타격 감각의 소유자. 당시 현재 밀워키 브루어스의 에이스인 벤 시츠에게 결승 홈런을 뽑아낸 적도 있다고 한다.
‘강타자’ 제닝스가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투수는 랜디 존슨(뉴욕 양키스). 그러나 그는 존슨을 상대로 8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안타는 모두 2루타이고 존슨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2루타 2개를 빼앗은 투수는 제닝스가 유일하다.
제닝스는 “첫 타석에서는 강속구를 받아쳐 1루수 키를 넘어가는 타구를 날렸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슬라이더를 예상한 것이 적중했다. 그러나 세 번째 타석에서는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고 당시 경기를 회상했다. 투수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한 존슨이 무시무시한 강속구를 뿌려댔던 것.
그러나 제닝스는 체감 속도 '110마일(약 177km)'의 강속구에도 불구, 삼진을 당하지는 않았고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