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역사상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다.
2일 서울 양재동의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5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장에서 드래프트에 참가했던 선수 30여명이 집단으로 퇴장해버렸다. 선수들이 드래프트장에서 집단행동을 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선수들이 집단 퇴장한 이유는 현 드래프트 제도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드래프트 구슬 추첨 결과 1순위를 뽑은 부산 KTF는 미국프로농구 NBDL서 뛰고 있는 방성윤(로어노크 대즐)을 지명했고, 2순위 울산 모비스는 미국 뱅가드대 출신 재미교포 김효범(미국명 브라이언 김)을, 3순위를 가진 서울 SK 역시 미국 폴리고를 졸업한 재미교포 한상웅을 각각 뽑았다.
선수들이 불만을 품은 것은 김효범과 한상웅 때문. 선수들은 검증되지도 않은 재미교포들이 드래프트 2, 3순위로 뽑혀 다른 선수들이 지명 순위에서 밀려나 엄청난 손해를 본다는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즉 드래프트에 앞서 열린 평가전에 참가하지도 않은 김효범이 아버지를 통해 불참하게 된 사정을 적은 서한만 보내고도 1차 2순위로 지명된 데 이어 한상웅이 3순위로 뽑히자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최부영 경희대 감독은 “평생 프로농구 무대만 바라보고 온 우리 선수들이 재미교포들 때문에 지명을 못 받는다면 누가 책임지느냐”며 “이런 말도 안되는 드래프트를 승인한 KBL은 반성해야 한다”며 한국농구연맹측에 책임을 돌렸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KBL은 드래프트를 일시 중단했다. 또 프로 10개 구단 단장들이 대학 감독들을 만나 사태 해결을 위해 대화를 하기 시작, 40분만에 선수들이 다시 드래프트장으로 돌아와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