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에서 방망이를 사정없이 흔드는 것으로 유명한 뉴욕 양키스 슬러거 게리 셰필드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는 내가 됐어야 했다”고 말하며 사나이다운 기개(?)를 드러냈다.
셰필드는 2일(한국시간) 맨해튼에서 열린 서먼 먼슨상 시상식에 참석,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보스턴에 지지만 않았어도 리그 MVP는 내 차지였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고 가 전했다.
고질적으로 왼 어깨가 아파 지난해 12월 수술을 받은 셰필드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타율 2할 9푼, 36홈런 121타점을 기록했으나 당시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블라디미르 게레로에게 밀렸다. 17년 동안 한번도 MVP를 받지 못한 셰필드로서는 상당히 속상했던 모양이다.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양키스가 3연승 후 4연패 한 첫 팀이 된 데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어딜 가든 보스턴 모자를 쓰고 있는 사람을 보게 됐다. 지금은 다행히 지난해 패배를 잊을 수 있게 돼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불평’에 그의 친척이자 사이영상 수상자인 드와이트 구든은 “그는 자신의 기대치를 높게 설정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의 성격에서 일부러 관심을 끌어들이게 말을 던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키스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셰필드가 인터뷰하기 전 ‘스테로이드 복용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답하지 않겠다’고 미리 선수를 치고 나왔다. 지난 2003년 연방 대배심에서 스테로이드 복용을 증언한 셰필드는 이날 기자들로부터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약물 복용 정책에 관해 질문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는 2002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서 “스테로이드인 줄 모르고 오른 무릎에 바른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드와이트 구든은 “셰필드가 스테로이드에 대한 질문에 시달린 나머지 지난해 초 26경기에서 단 1홈런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다”고 전했다. 실제 셰필드는 지난해 팀 동료인 제이슨 지암비의 약물 복용 소식에도 “매우(Very)”라는 단 한 마디만 던졌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