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몬 마르티네스(37)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스무살이던 1988년 LA 다저스를 통해 빅리그에 입문했다. 이후 보스턴(1999)을 거쳐 2001년 피츠버그에서 은퇴했다. 14년 통산 성적은 135승 88패, 방어율 3.67로 잘 던졌던 투수였다. 박찬호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던 1994년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1990년 데뷔 3년 만에 20승 고지를 밟았고 91년과 95년에는 17승을 거두기도 했다.
동생 페드로 마르티네스처럼 타자를 윽박지르는 직구가 일품이었고 동생은 체인지업, 형은 슬러브에 일가견을 보였다.
1988년 8월 빅리그에 데뷔한 마르티네스는 그 해 9경기에서 1승 3패, 방어율 3.79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로스터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다저스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7명의 투수로 5경기를 치렀다. ‘불독’ 오렐 허샤이저(현 텍사스 투수코치)가 ‘2경기 완투승’이란 괴력을 발산한 덕분이었다.
2001년 피츠버그에서 은퇴할 당시에는 38번을 달았지만 그는 선수 생활 내내 48번을 소유했다. 한국까지 먼 여정을 지나온 월드시리즈 반지가 마르티네스의 진품일지도 모른다는 확신을 던져주는 대목이다.
라몬 마르티네스의 포스트시즌에서의 성적은 4경기, 1승 3패에 불과하다. 다저스가 그 해 우승 이후 단 한번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고 보스턴과 피츠버그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는 라몬 마르티네스에게 단 한 개뿐인 ‘금쪽같은’ 반지임에는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