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야구에서 우승에 가장 근접한 전력을 갖추고 있는 팀이 삼성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일뿐 꼭 그렇게 되리라는 법은 없다. 변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용병이라는 변수는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특히 올해에는 병역비리 파동으로 주전급 선수들중 상당수가 전력에서 이탈함에 따라 각 팀마다 용병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현대 김재박 감독은 요즘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턴에서 전지훈련 중인 김 감독이 나름대로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왼손잡이 외야수 겸 1루수 용병 래리 서튼(34) 때문이다.
김재박 감독은 지난해 타격왕에 오르며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큰 공을 세운 클리프 브룸바의 공백을 서튼이 메워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김재박 감독은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 A 앨버커키에서 타격왕(0.373)에 올랐을 만큼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서튼을 교타자로 생각했다. 하지만 전훈에서 서튼은 시원한 장거리포를 터뜨리며 브룸바와 심정수가 빠져 거포부재라는 팀의 아킬레스건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프리배팅을 하면서 2개 중 1개꼴로 펜스를 넘기는 서튼은 정교함에 파워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8년 외국인 선수가 국내 무대에서 뛰기 시작한 이후 현대만큼 '용병 농사'를 잘 지은 팀도 없다. 98년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낼 때 스캇 쿨바라는 발군의 용병이 버티고 있었다. 2000년 두 번째 정상에 오를 때는 탐 퀸란이 버티고 있었다. 수비는 메이저리그급이었지만 타격은 기대에 못미쳤던 퀸란은 한국시리즈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을 정상을 이끌었다. 또 2003년과 2004년에는 브룸바가 있었다.
서튼이 제2의 브룸바가 될 경우 현대는 해태에 이어 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 3연패라는 올 시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재박 감독의 기대대로 서튼이 현대의 키플레이어가 될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