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와 정경호, 왜 다른 소리?
OSEN 장원구 기자 cwk 기자
발행 2005.02.04 10: 47

“이집트와 쿠웨이트는 전혀 다른 팀이다.” (본프레레 감독)
“이집트와 쿠웨이트는 아주 비슷한 팀이다.” (정경호)
조 본프레레 대표팀 감독과 미국 LA 전지훈련을 통해 최고 인기 스타로 떠오른 정경호(광주).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인가.
본프레레 감독과 정경호는 이집트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마무리 훈련에 들어가기 직전 나란히 인터뷰를 했다. 그런데 이집트의 경기 스타일에 대해 두 사람이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아 현장에 있던 기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집트는 아프리카 축구이고, 쿠웨이트는 아랍 축구”라며 “두 팀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프리카 선수들은 개인기, 체력에서 아랍 선수들보다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이집트전은 쿠웨이트전에 초점을 맞춘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해외파가 완전히 합류할 쿠웨이트전에 대비해 기존 선수들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잠시 후 인터뷰에 응한 정경호는 “이집트는 쿠웨이트와 아주 비슷한 팀이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과는 완전히 다른 의견이었다. 쿠웨이트의 가상 적이 이집트라는 얘기다.
‘아프리카 축구’는 크게 3가지 부류로 나뉜다. 나이지리아 카메룬 등 아프리카 대륙 서해안 쪽, 이집트와 모로코가 중심이 된 북부 아프리카, 그리고 남아공화국이 이끄는 남부 아프리카다.
본프레레 감독이 말한 “개인기와 체력이 뛰어난 선수들”은 바로 나이지리아나 카메룬을 말한다. 이집트나 모로코는 아랍 문화권으로 오히려 중동축구에 더 가깝다.
본프레레 감독 자신이 나이지리아를 이끌고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이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집트가 쿠웨이트보다 훨씬 강하다”고 한 이유는 선수들의 심리를 자극해 경쟁심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보는 게 옳다.
반면 군기가 바짝 든 ‘이등병’ 정경호는 누구나 아는 얘기를 곧이 곧대로 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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