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투수들의 ‘3000개 던지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괌에서 전지 훈련 중인 삼성 라이온즈 투수들이 어깨를 서서히 달궈가고 있다. 아침 8시부터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가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하루에 최고 120개씩 던지는 선수도 등장했다.
1월 18일 에이스 배영수를 필두로 괌에 도착한 투수진은 하프피칭으로 피칭을 시작했고 25일 야수조가 합류한 다음부터 본격적인 불펜 피칭에 들어갔다. 지난해에 비하면 투수들의 피칭 시기는 1주일 정도 늦은 편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많게는 120개, 보통 100개씩 던지고 있다. 제대로 피칭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약간 지난 상황에서 선수에 따라서 600개를 돌파한 선수도 있다. 그러나 3000개 투구는 오키나와에서나 끝날 것 같다”고 전했다. 2월 9일 일본 오키나와에 입성하는 삼성은 일본 프로팀과의 첫 연습 경기를 16일로 잡았고 그 사이 1주일 동안 최대한 투수들의 ‘알수’도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이맘 때 하와이의 마우이 캠프에서 대부분의 투수들은 1000개 이상을 돌파했다. 노장진(현 롯데)이 가장 열성이었고 김진웅 배영수도 그야말로 팔이 빠져라 던졌다. 당시 수석코치였던 선동렬 감독은 가장 열심히 던진 투수들에게 200달러짜리 선글래스를 선물로 안겨주며 사기를 올려줬다.
선 감독이 올해 눈여겨 보는 투수는 신예 오승환과 안지만 김덕윤이다. ‘지키는 야구’를 위해서는 중간 불펜이 세야 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활약 여부가 상당히 중요하다. 지난해 말 대만 슝디 엘리펀츠와의 친선 경기에서 이들을 중용했던 선 감독은 올해는 이들을 불펜의 핵으로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오승환은 신인답지 않은 배짱에 컨트롤이 좋고 안지만은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인다. 빠른 볼을 갖춘 김덕윤은 마운드에서 여유만 생기면 한층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고 선 감독은 믿고 있다.
요코하마, 주니치 등 일본 구단들과 4차례 맞붙을 예정인 삼성은 2월 25일 이후에는 LG SK 등과 '오키나와 시리즈'를 펼치며 실전감을 키워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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