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만 뛰어온 존 올러루드(37)가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도 할 수 있을까?
MLB.com은 4일(한국시간) 미계약 FA로 남아 있는 올러루드가 기회를 얻기 위해 계속 메이저리그 구단의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아직도 팀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 16년 동안 해 온 선수 생활을 계속해가고 싶다"며 은퇴설을 일축했다. 올러루드는 메이저리거 가운데 마이너리그를 겪지 않은 몇 안되는 선수로 유명하지만 대부분의 팀이 전력 정비를 마친 이상 이제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198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올러루드는 성실한 자기관리로 이듬해부터 2003년까지 해마다 평균 130경기가 넘게 출장해왔다. 실제 그의 기록을 보면 부상자 명단(DL)에 올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적이 한 번이 없다.
지난해 7월 시애틀에서 방출당한 뒤 뉴욕 양키스에 새 둥지를 튼 그는 양키스가 계약을 포기하면서 떠도는 신세가 됐다. 그는 보스턴과의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타구에 왼발을 맞아 11월 인대 수술을 받기도 했다. 1~3차전에 선발 1루수로 출장했던 그는 이후 토니 클라크에게 1루를 내주고 말았다. 당시 부상은 심각해 보이지 않았으나 결장할 수밖에 없었고 양키스는 공교롭게도 3연승 후 4연패를 당하며 월드시리즈 문턱에서 떨어졌다.
올러루드의 16년 통산 성적은 타율 2할 9푼 5리, 248홈런, 1193타점으로 좋은 편이다. 그러나 그를 원하는 팀은 없다. 장타력을 갖춘 1루수를 선호하는 메이저리그에서 그가 살아남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1993년 아메리칸리그 타격 1위(.363)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1993년과 94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챔피언링을 끼었다. 그러나 시애틀 소속이던 2004년부터 타율이 2할 4푼대로 급락하며 기량이 쇠퇴하기 시작했다. 시애틀은 샌프란시스코의 J.T. 스노와 맞트레이드를 추진했으나 올러루드가 트레이드 거부권을 행사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고 결국 그를 방출했다. 올러루드는 지난해 미네소타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14타수 3안타,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12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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