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34.울산)이 쿠웨이트전에 뛸 수 있을까.
오는 9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첫 경기를 앞둔 마지막 모의고사를 망친 본프레레호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수비 불안이다.
지난 4일 열린 이집트전에서도 불안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한 골 허용에 그친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만큼 우왕좌왕했다. 숫자에 있어서 열세를 보이지 않았음에도 수 차례 느슨한 수비로 상대에게 결정적인 슛 찬스를 허용했다. ‘사상누각’과 같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 대표팀의 최대 아킬레스건의 수비라인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박재홍-유상철-박동혁으로 이어지는 스리백 라인이 가동됐던 전반전은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특히 본프레레 감독이 경험이 부족한 수비진의 사령탑 역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맏형’ 유상철은 전혀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더욱 불안하다.
본프레레 감독은 A 매치 출장 118경기의 관록을 지닌 유상철이 경험이 부족한 후배 수비수들을 이끌 뿐 아니라 게임 전체의 조타수 역을 해주길 기대했지만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유상철은 이날 ‘옛날 유상철이 아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라인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뽑아든 ‘유상철 카드’가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 유상철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의 엔트리 포함 여부를 ‘심사숙고’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본프레레 감독은 “모든 선수는 그라운드에게 기량을 점검 받아야 한다. 부상으로 5개월 동안 결장했던 김남일도 대표팀에 복귀해서 준비가 됐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실전을 통한 검증’을 강조했다.
본프레레 감독의 말대로라면 쿠웨이트전을 앞둔 마지막 점검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유상철은 쿠웨이트전 엔트리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 이상 ‘뛸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줄 테스트가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는 데 가장 중요한 첫 경기에서도 유상철이 중앙수비수로서 팀을 리드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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