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한화)와 이강철(기아)은 각각 동국대 84, 85학번으로 1989년 나란히 프로에 입문했다. 올해로 프로 17년차다. 송진우는 서울올림픽 출전 관계로 프로 데뷔를 1년 미뤘다.
둘다 호적상 1966년생이니 우리나이로 마흔에 접어든, 올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들이다. 현역생활을 접고 코치로 활약하는 후배들도 있는 나이다.
이런 송진우와 이강철이 불혹의 나이를 잊은 채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송진우는 통산 최다승(182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 17년간 변함없는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지키고 있다. 현역 선수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선수로 평가받은 송진우는 지난 시즌 11승을 올리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2003년 왼쪽 팔꿈치 수술의 후유증으로 지난해 적지 않게 고생한 바 있어 송진우는 올시즌을 앞두고도 재활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3일 전지훈련지인 태국에서 하프피칭으로 몸을 풀며 올 시즌에 대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 송진우는 올해 또다시 비상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0승 고지에 오른후 현역에서 은퇴하겠다는 개인적인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힌 지 이미 오래다.
200승까지는 아직 18승이나 남았다. 올시즌에 200승을 달성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다. 나이도 있고 구위도 예전만 못해 한 시즌에 18승을 올리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진우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예년에 비해 페이스가 빠른 덕분이다. 그만큼 몸상태가 좋다는 얘기다. 정상 컨디션의 70%정도에 도달했다는 게 송진우의 설명.
올해에도 지난해처럼 두 자릿수 승리를 목표로 삼고 있다. 수술했던 왼쪽 팔꿈치에 이상이 생기지만 않는다면 10승은 무난하다는 게 송진우의 판단이다. 길어야 2~3년 남은 선수생활을 의미있게 마무리하겠다는 송진우가 올시즌에는 어떤 모습으로 팬들 에 나설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이강철은 자타가 공인하는 고무팔. 해태 전성기 때 선동렬과 함께 팀의 주축투수로 활약했던 이강철은 지난해는 기억하기도 싫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마무리투수로 나서 여러차례 결정타를 얻어맞으며 이제 한물 간것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선에 시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항간에서는 은퇴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떠돌았지만 이강철은 명예회복을 벼르며 은퇴 생각을 접은지 오래다. 송진우에 이어 통산 최다승(152승) 2위에 올라있는 이강철은 전성기에 비해 구위가 많이 떨어졌지만 노련미를 앞세워 지난해 6승 7세이브를 기록했다.
비록 선발로 나서지는 못했지만 기아 불펜의 핵심이었다. 그런 그가 올해에도 기아 불펜의 중심을 자임하고 나섰다. 구위는 많이 떨어졌지만 노련미와 다양한 구질로 얼마든지 젊은 타자들을 상대할수 있다는 게 이강철의 생각.
유남호 감독 등 기아 코칭스태프도 이강철에게 적지않은 기대를 하고 있다. 그가 경기에 나서 제몫을 해주는 것은 물론 팀의 맏형으로서 보이지 않는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퇴 전에 꼭 한번 한국시리즈 정상에 다시 서고 싶어하는 이강철의 꿈이 올해에는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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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 이글스, 기아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