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언론, '아스타시오는 찬호 압박용'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5.02.06 08: 51

 '동료가 아니라 적이었네.'
 텍사스 레인저스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영입한 FA 선발 투수 페드로 아스타시오(36)가 '코리안 특급' 박찬호(32)의 '압박용'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신문인 '스타 텔레그램'은 6일자에서 아스타시오의 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아스타시오는 박찬호의 분발을 촉구하는 압박용 카드'라고 분석해 관심을 모은다.
 이 신문은 '빅리그 13년차로 박찬호의 다저스 시절 동료인 아스타시오의 영입은 박찬호가 올해는 연봉 1400만달러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달라는 텍사스 구단의 압박'이라고 주장했다. 존 하트 텍사스 단장은 아스타시오 입단기 자회견에서 "현재 상태라면 아스타시오는 선발 로테이션의 한 멤버"라면서 "박찬호는 이제 마운드에 올라 투구를 보여줘야만 할 것이다. 이전에는 부상으로 제몫을 다 못했다. 스프링캠프 투수 신고일인 18일까지 투수들은 투구 준비를 마쳐야하고 그때가 되면 많은 일들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텍사스 선발 로테이션은 현재 케니 로저스, 라이언 드리스, 박찬호, 아스타시오 등 4자리가 확정적이고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크리스 영,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후안 도밍게스 등이 경쟁을 벌일 전망이지만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하트 단장의 설명이다. '스타 텔레그램'은 '텍사스가 빅리그 경험이 풍부한 박찬호 없이 한 시즌을 꾸려나가기가 힘든 형편이지만 한편으로는 크리스 영 등 젊은 기대주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여차하면 박찬호를 빼고 갈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즉 아스타시오가 기대한 것처럼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며 선발 한 자리를 지키고 기대주들의 성장세가 뚜렷하면 박찬호의 선발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존 하트 단장도 이날 회견서 "지난해 17명의 선발 투수들을 기용하며 인해전술로 버틴 것을 올해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있다"며 기대주 투수들을 집중 투입하는 '마운드 인해전술'을 또 시도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박찬호가 현재처럼 부상없이 버티기만 한다면 아스타시오 등은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 아스타시오는 한때 싱커를 주무기로 삼아 '땅볼투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지금은 많이 무뎌졌고 잔부상을 달고 다니는 처지여서 박찬호가 부상없이 제 구위만 보여주면 충분히 압도할 수 있는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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