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내보내라. 그러지 않으면 훈련을 중단하겠다".
오는 9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리그 1차전을 앞두고 있는 쿠웨이트가 보안 유지에 극도로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슬로보단 파브코비치 쿠웨이트 감독은 6일 상암 보조구장서 가진 팀 훈련이 시작된 지 15분만에 쿠웨이트 미디어 담당관을 시켜 "한국 기자들을 모두 내보내라"고 지시했다.
한국 기자들은 당초 약속대로 보조구장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문제는 또 있었다. 보조구장 주위에 철조망만 있기 안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기자들이 밖으로 나갔지만 공원 주위에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신기한 듯 쿠웨이트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계속 지켜봤다.
쿠웨이트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어떻게 이런 구장을 빌려줄 수 있느냐"면서 짜증을 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은 완전히 다른 얘기를 했다. 훈련장을 이곳으로 정한 것은 순전히 쿠웨이트 선수단의 요청 때문이라는 것. 쿠웨이트 선수단은 김포공항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이 때문에 그들이 "숙소에서 훈련장까지 절대 30분이 넘으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했다고.
그들의 요구를 따라주다보니 이곳 보조구장 밖에 자리가 없었다는 것. FIFA 규정상 경기가 열리는 상암 구장은 경기 하루 전에만 1번 빌려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심리전의 하나일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쿠웨이트의 전력은 어차피 걸프컵에서 상당 부분 노출됐다. 만약 그들이 정말로 보안유지를 원했다면 철조망 안에서 반공개적인 훈련을 절대로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쿠웨이트의 심리전은 이것 뿐 아니다.
쿠웨이트 측은 한국 기자들이 "강점이 무엇이냐" "잘 하는 선수가 누구냐"고 물어봐도 대답을 잘 하지 않거나 대충 얼버무리고 말았다.
그리고는 "다음에 또 이런 공개된 훈련장을 빌려주면 가만 있지 않겠다"면서 으름장까지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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