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김경문(47) 두산 감독의 얼굴이 환해졌다.
병역 비리로 주력 투수들이 대거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걱정이 태산인 김경문 감독이지만 일본 쓰쿠미 전지훈련캠프에서 선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한번 해보자고 똘똘 뭉쳐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경문 감독은 팀의 간판 타자이자 주장인 김동주(29)가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가 끝난 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가 지난달 10일 팀에 복귀한 김동주가 자청해서 배팅볼을 던지는것은 물론 타격감도 예년에 비해 빠른 페이스로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장 김동주가 솔선수범하자 팀 동료들의 훈련 자세가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는 게 전훈 캠프에 참가중인 한 코치의 전언이다.
우선 삭발까지 하며 올 시즌 재기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김동주는 배팅볼 투수로 자주 등판한다. 배명고 시절 초고교급 투수로도 이름을 떨쳤던 김동주는 누가 지시하지도 않았는데 틈나는 대로 배팅볼을 던지며 동료들의 심부름꾼을 자처하고 있다.
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장면이다. 평소 말이 별로 없는 김동주는 예년에는 전훈 캠프에서 자기의 배팅 훈련에만 열중했지 가욋일에는 신경을 거의 쓰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다른 선수들도 김동주가 배팅볼을 던질 때면 더욱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뿐만 아니다. 김동주는 타격 훈련을 할 때면 잠실 홈런왕으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이다. 그의 힘자랑에 놀란 것은 코칭스태프뿐 아니다. 쓰쿠미 시영구장 관계자들은 김동주 때문에 외야펜스에 5m높이의 그물망을 설치했을 정도이다.
김동주는 프리배팅을 할때 10개중 5개는 홈런이고 이중 2,3개는 장외로 날아갈 만큼 괴력을 뽐내고 있다.
은퇴를 선언한 후 팀에 복귀하기 전까지 서울시내 모 헬스클럽에서 꾸준하게 웨이트트레이닝을 한 덕분에 파워가 넘친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말이다.
100kg이 넘었던 몸무게가 두 자릿수로 줄면서 한결 몸이 가벼워 진 것은 물론 감량 후 파워가 더 좋아졌다.
파워만 놓고보면 국내 우타자 가운데 첫 손가락에 꼽히는 김동주는 1998년 프로입문 이후 시즌 30홈런을 넘긴 것은 단 한 번뿐이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탓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인 김동주는 프로 데뷔 3년만인 2000년 생애 처음으로 30홈런을 넘겼다. 당시 홈런수는 31개. 이후 줄곧 20개이상을 때렸지만 30개는 넘기지 못했다.
두산 코칭스태프는 "올해에는 김동주의 달라진 모습을 실감할수 있을 것이다. 장담할 수 없지만 30개는 무난할 것이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프로에 입문한 후 가장 힘든 스토브리그를 보낸 김동주. 아픈만큼 성숙해졌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릴 정도로 야구에만 매진하고 있는 김동주가 올시즌에 선보일 '코뿔소 쇼'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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