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3000개 던지기’로 변함없이 무쇠 어깨를 자랑한 선동렬 삼성 감독과 이에 ‘2000개 투구’로 맞불을 놓은 이순철 LG 감독이 드디어 오키나와에서 만난다.
각각 괌과 호주 시드니에서 1차 전훈을 알차게 치른 삼성과 LG는 9일과 10일 차례로 오키나와에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이미 야수들 위주로 오키나와에 진을 치고 있던 SK까지 세 팀이 ‘오키나와 리그’를 벌일 참이다. 13일 LG와 SK의 연습 경기가 개막전이다.
그 중 최강 전력을 구축한 삼성과 ‘타도 삼성’으로 무장한 LG의 자존심을 건 일전이 야구팬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이미 지난해 말 마무리훈련부터 실전 위주로 기량을 쌓아온 LG가 곧바로 경기를 치른다면 삼성은 자체 청백전, 시츄에이션 훈련 등으로 팀 전술을 배가시킨 뒤 16일부터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과 실전 경기에 나선다. LG는 시드니에서 자체 청백전도 치른 상태다.
이들의 맞대결은 2월 25일과 3월 1일로 예정돼 있다. 이순철 LG감독은 “시간이 날 때마다 삼성과 연습 게임을 하자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해 맞겨룸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 감독과 선 감독은 절친한 친구이면서도 실전에서는 한 치 양보 없는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기에 비록 연습게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감독은 시드니를 떠나기 전 선수단에 “나 혼자 타도 삼성을 외치면 미친놈이 된다.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선수단 여러분이 함께 따라줘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선 감독도 이미 캠프 시작 전부터 ‘7가지 감독 당부 사항’이라는 문건을 배포, 나머지 7개 구단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양팀의 공통점은 작전 구사 비율을 지난해보다 훨씬 높이겠다는 점. 이 감독은 ‘꾀돌이’ 유지현 주루 코치와 호흡을 맞춰 박경수 박용택 등 발 빠른 선수들에게 ‘뛰는 야구’를 몸에 배게 할 작정이다. 선 감독도 삼성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히트 앤드 런, 버스터 등 갖가지 작전을 구사, 팀컬러를 보다 짜임새 있게 변모시킨다는 계획이다.
박한이-박종호-양준혁-심정수-조영훈-김한수 등 공포의 지그재그 타선을 앞세운 삼성이 박경수-박용택-마테오-이병규-루 클리어-박병호 등으로 구성된 LG보다 약간 낫다는 평가이나 파워에서는 LG가 절대 꿀릴 게 없다. 결국 마운드를 어떻게 보강했느냐에 따라 양팀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투구수 1000개씩을 돌파한 토종선수들과 바르가스, 해크먼 등 두 명의 용병으로 마운드를 살찌운 삼성이 한 수 위에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 아직 투수들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LG는 오키나와 전훈을 통해 전체적인 투구수도 늘리고 마무리도 낙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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