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님, 올해는 참아주세요.'
뉴욕 메츠의 '나이스 가이' 서재응(28)이 올 시즌에는 '내폼을 지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일찌감치 팀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에 입소해 올 시즌에 대비하고 있는 서재응은 현재 불펜 피칭을 실시하며 본격적인 투구훈련에 한창이다.
불펜에서 50여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서재응은 "볼끝이 묵직한 것이 기분이 좋다. 올 시즌에는 현재의 내 투구폼을 지키겠다"고 밝히고 있다. 앞으로 9일 후 스프링 캠프가 시작될때 릭 피터슨 투수코치가 합류해서 서재응의 투구를 지켜본 후 '수정을 요구'해도 올해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할 태세다.
서재응이 이처럼 '투구폼'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 해 스프링 캠프가 시작했을 때 새로온 피터슨 코치의 지시에 따라 투구폼을 수정했다가 낭패를 보았기 때문이다.
당시 피터슨 코치는 서재응에게 '중간에 정지 동작없이 연속 동작으로 투구를 펼치라'고 지시, 서재응은 이를 따랐으나 시범경기서 부진하자 피터슨 코치는 마이너리그로 서재응을 좌천시켰다. 피터슨 코치는 '투구 폼을 바꾸면 구속이 더나오고 볼끝도 좋아질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서재응은 오히려 주특기인 '컴퓨터 컨트롤'을 잃어버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구속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가 제 5선발 스캇 에릭슨의 부상으로 일주일만에 빅리그에 복귀한 서재응은 시즌 초반에는 그대로 피터슨 코치의 주문대로 투구 폼을 유지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오히려 시즌 중반부터는 예전 자신의 투구폼으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그 때부터 비교적 안정된 투구를 펼칠 수 있었다.
이런 실패를 경험한 서재응이기에 올 시즌에는 피터슨 코치 아니라 빅리그 최고 코치가 조언을 해도 투구 폼에는 변화를 주지 않을 작정인 것이다. 더욱이 올해는 스프링 캠프때부터 인상적인 투구를 펼쳐야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는 험난한 처지이기에 투구 폼 교정에 시간을 허비할 틈이 없다.
또 피터슨 코치도 올해는 서재응에게 별로 간섭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피터슨 코치는 지난 해에는 거의 부단장급으로 권력을 휘둘렀지만 올해는 신임 윌리 랜돌프 감독과 오마 미나야 단장의 입김이 거세기 때문에 작년처럼 나설 수가 없는 형편이다.
서재응은 2년 전 루키 선발 투수로서 맹활약할 때의 투구 폼으로 올 시즌 돌풍을 다짐하고 있다. 명품인 체인지업에 면도날 컨트롤로 무장하면 충분히 빅리그 선발 투수로서 한 몫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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