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랜디 존슨(뉴욕 양키스)과 커트 실링(보스턴 레드삭스)의 맞대결이 가시화되고 있다.
AP통신은 9일(이하 한국시간) 지난해 11월 발목 수술을 받은 커트 실링이 순조로운 재활 과정을 밟고 있으며 예상보다 회복세가 빨라 오는 4월 4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릴 개막전 등판이 희망적이라고 보도했다.
실링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몸 상태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아직 개막전 등판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정규 시즌 개막 이전 정상적인 투구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존슨과의 맞대결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테리 프랑코나 감독과 테오 앱스타인 단장 등 보스턴 구단 관계자들도 실링의 개막전 등판을 낙관하고 있다.
프랑코나 감독은 “뉴욕 양키스, 게다가 랜디 존슨을 상대로 한 개막전 등판은 실링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본다”며 숙적과의 맞대결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실링의 회복 속도에 가속을 붙여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실링이 언제 정상적인 투구가 가능할 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현재 가벼운 수비 연습과 캐치볼을 소화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인 그가 개막전에 등판한다고 해도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개막 이전 완벽한 부상 회복을 낙관했다.
한편 앱스타인 단장도 “구단으로부터 보고 받은 실링의 수술 결과와 재활 프로그램 진행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며 실링의 개막전 등판에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발목 부상에도 불구, ‘핏빛 양말 투혼’을 보이며 보스턴의 86년 한을 푸는데 앞장 섰던 실링은 지난해 11월 10일 발목 수술을 받았으며 당초 정규 시즌 개막 때까지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전에서 현역 최고 투수 랜디 존슨과 맞붙는다는 것이 실링 특유의 승부근성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링은 2001년 존슨과 나란히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하며 애리조나의 우승을 이끌었지만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분위기라면 실링은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개막전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불구대천의 원수’ 양키스를 상대로 한 첫 판에서 꼬리를 내려 기가 꺾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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