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전의 졸전이 결국 본프레레호의 보약이 됐다.
본프레레 감독은 9일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쿠웨이트전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 내내 기분이 매우 좋았다. 첫 인사로 새해 인사를 건내는 등 희색이 만연한 모습.
본프레레 감독이 승리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은 것은 ‘기선 제압’. 그는 “오늘 경기는 시작이 좋았다.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맨마킹에 나섰고 여러 차례의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며 경기 결과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집트전과는 경기 내용도 본프레레 감독의 심기도 정반대였다.
본프레레 대표팀 감독은 지난 4일 이집트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정신 자세까지 지적하며 선수들의 약한 모습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초반 이집트 선수들의 적극적인 플레이에 위축된 나머지 제대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는 것.
본프레레 감독은 “선수들은 초반에 상대방을 제압하지 못한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깨달았을 것”이라며 ‘초전박살’을 거듭 강조하며 불만스러워 했다.
감독의 호된 꾸짖음이 있어서였을까. 태극전사들은 9일 열린 쿠웨이트전에서 초반부터 전에 없이 강한 정신력과 투지를 보였다.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으로부터 스리백 라인에 이르기까지 강하게 상대를 밀어 붙이며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상대방의 기를 꺾었다. 수비수 박재홍은 쿠웨이트 공격수와 가벼운 신경전을 벌이며 팀에 파이팅을 불어 넣기도 했다. 본프레레 감독이 지적한 ‘초반 기선 제압’ 요구를 100% 소화해 낸 것이다.
5만 관중의 함성을 등에 업고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부치는 태극전사들의 투혼에 기선을 제압 당한 쿠웨이트 선수들은 경기 내내 끌려 다니며 변변한 득점 찬스조차 잡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본프레레 감독이 올해 들어 거듭 강조한 ‘오늘의 패배가 내일의 보약이 될 것’이라는 말이 정확히 들어맞은 셈이다. 감독이 지적한 문제점을 완벽하게 보완해낸 선수들, 감독의 콧노래가 절로 흘러나올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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