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프리메라리거' 이천수(24.누만시아)가 축구 인생 최대의 위기에 빠졌다.
이천수는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려있던 9일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첫경기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후반 34분 정경호(광주 상무)와 교체돼 나갔다.
그는 쿠웨이트전서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직접 프리킥 찬스 때 전문 키커로 나섰지만 킥한 볼은 모두 크로스바를 넘겼고 빠르고 날카로운 돌파력도 선보이지 못했다.
물론 선수의 능력을 1, 2경기로 판단할 수는 없다. 선수마다 컨디션에 기복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모습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천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전반기 때만해도 부동의 주전으로 항상 선발로 출전했다. 그러나 올해 후반기 들어서는 완전히 벤치 멤버로 전락해 출전시간이 극히 짧아졌다. 지난해 12월 22일 오사수나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단 한 번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결국 이천수는 쿠웨이트전서 폭발적인 드리블과 득점 사냥을 통해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려고 했지만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지난 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때 기자들의 눈을 피해 다른 입국장으로 빠져나갔고 일체의 인터뷰도 거부한데다 머리색도 검정색으로 바꾸는 등 쿠웨이트전에 '올인'하는 모습이었지만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이천수로서는 스페인리그에 복귀한 뒤 하루라도 빨리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게 중요하다. 그럴 경우 막시모 에르난데스 누만시아 감독에게 재신임을 얻게 되고 경기에 출전할 기회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천수가 '위기의 계절'에서 언제 탈출할 수 있을까.
(Copyright ⓒ 폭탄뉴스 www.pocta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