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은퇴설, '박찬호, 나는 왜?'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5.02.11 09: 29

텍사스 레인저스 제 1선발인 케니 로저스(41)가 갑작스럽게 '은퇴'를 무기로 구단에 계약 연장을 요구하고 나서 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로저스는 지난 시즌에 대한 보상의 일환으로 2년 계약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텍사스 구단은 많은 나이 등을 감안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코 앞에 두고 이같은 사건이 터진 가운데 엉뚱하게 불똥이 '코리안 특급' 박찬호(32)에게 튈 조짐이다. 박찬호는 로저스 때문에 또다시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는 한편 정말로 로저스가 은퇴하게 되면 올 시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게 좀 더 수월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로저스 계약 연장 요구'를 11일(한국시간) 특종보도한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신문인 은 로저스 파문을 집중분석하면서 박찬호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있다. 이 신문은 일단 로저스의 계약 연장 요구는 비신사적인 행위로 비난하며 박찬호를 걸고 넘어갔다.
이 신문의 컬럼니스트인 짐 리브스는 '계약은 계약'이라며 로저스의 요구는 터무니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로저스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역시 보라스 사단인 박찬호가 성적도 제대로 내지 못한 채 1년에 1300만 달러씩 텍사스 구단에서 챙기고 있는 마당에 계약 연장 요구를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로저스가 많은 연봉을 받지 못하지만 박찬호가 대신해서 받으므로 비긴 셈이라는 논리다.
또 그는 '로저스가 만일 은퇴하게 되면 박찬호가 선발 로테이션의 앞 순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텍사스 구단이 박찬호 압박용으로 페드로 아스타시오를 영입했지만 로저스가 빠질 경우 박찬호는 로테이션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그럴 경우 텍사스 선발 로테이션은 불안해진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찬호로선 '보라스 사단'이라는 이유로 덤터기로 욕을 먹는 한편으로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치열해질 선발 로테이션 순위 경쟁에서 수월하게 앞 순위를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동시에 엿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로선 로저스가 은퇴를 실제로 선언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올해 연봉 350만 달러가 남아 있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기가 힘들 전망이다. 그러나 워낙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곳이 빅리그 판이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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