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시리즈 3연패 걱정없다'
OSEN 브래든턴(미국 플로 기자
발행 2005.02.12 10: 18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다. 코치가 오히려 말려야 한다. 그래도 소용없다. 최후의 수단인 벌금까지 동원해야 잠재울 수 있다.
작년 한국시리즈 챔피언 현대 유니콘스의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지의 '실제상황'이다. 올 시즌 주전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작년 시즌 팀의 주축이었던 선수들이 FA(프리에이전트) 병역비리 등으로 10여 명씩이나 빠져나가게 되면서 주전 자리에 빈 곳이 어느 해보다도 많이 생겼다. 홈런타자 심정수와 수비의 핵인 유격수 박진만이 FA 자격을 얻은 뒤 삼성으로 건너갔고 정성훈 마일영 이상렬 신철인 등은 병역문제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이들이 빠져나가면서 생긴 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주전후보 선수들이 포지션별로 경쟁을 펼치며 전지훈련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이다. 개인훈련 시간인 야간에는 서로 더 남으려고 아우성이다. 옆에서 훈련을 돌봐주고 있는 코치가 그만하자고 소리를 쳐도 막무가내다. "코치님 한 번만 더 치게 해주세요"라며 개인훈련에 목말라 한다.
김용달 타격코치는 "정말 못말릴 정도로 올해는 선수들이 달려들고 있다. 오죽하면 벌금까지 물려야 훈련을 중단하겠냐"며 즐거운 비명이다. 물론 코치들은 선수들이 오버페이스로 컨디션 저하나 부상을 당할까봐 걱정해서 훈련을 자제시키고 있는 것이다.
김 코치는 "참 세상 달라졌다. 예전에는 코치들이 억지로 끌고 다니면서 훈련을 시키느라 힘들었는데 이제는 따라다니면서 말려야 할 정도로 변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명장' 김재박 감독의 마음도 흐뭇하다. 비록 주전 대부분이 빠져나가 전력에 비상이 걸렸지만 선수들의 투지가 어느 때보다 흘러넘쳐 '올해 농사도 해볼 만하다'는 마음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김 감독은 현재 거의 전포지션에 경쟁체제를 만들어 놓고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김 감독은 "주전급들은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더욱 훈련에 정진하며 기량을 닦아야 하고 주전후보급들은 기회를 잡기 위해 더 땀을 흘려야 한다"며 한국시리즈 3연패를 향한 전력 다지기에 한창이다.
현대 코칭스태프는 "올해는 깜짝 활약을 펼칠 신예들이 어느 해보다도 많이 나타날 것"이라며 올 시즌도 한국시리즈 2연패팀 다운 저력을 발휘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도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독기를 품고 '죽기살기'로 기량을 닦고 있는 선수들, 그리고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의 노하우로 무장한 코칭스태프가 버티고 있어 현대의 한국시리즈 3연패 전선은 환한 불이 켜지고 있다.
[사진]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턴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서 전지훈련 중인 현대 선수들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현대 유니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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