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 20일 우즈와 홈런 빅뱅
OSEN 장현구 기자 can 기자
발행 2005.02.12 14: 28

170억 원짜리 귀하신 몸뚱이들이 맞붙는 ‘스타워즈’가 일본 오키나와 땅에서 벌어진다.
삼성 라이온즈와 주니치 드래곤즈가 오는 20일 오키나와 차탄의 주니치 캠프에서 연습경기를 펼친다. 19일 주니치 2군과 연습경기를 벌이는 데 이어 이날은 주니치 정예 1군 멤버들과 맞설 예정이다.
역시 야구팬들의 주목을 끄는 것은 과거 3년간 두산 베어스에서 한솥밥을 먹다가 이제는 전혀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다시 만난 심정수(30.삼성)와 타이론 우즈(36.주니치)의 대포 대결이다.
심정수는 지난해 11월 4년간 최고 60억 원에 삼성과 FA 계약했다. 2년 연속 센트럴리그 홈런왕에 등극하는 등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서 성공적인 2년을 보낸 우즈는 올해 주니치 드래곤즈와 2년간 110억 원에 계약하며 재팬 드림을 이어가고 있다. 둘의 몸값만 합쳐 170억 원에 달하는 귀하신 몸들이다.
이승엽(29ㆍ지바 롯데)이 떠난 뒤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의 최고 타자에 오른 심정수는 사자 유니폼을 입은 첫 해부터 파워 히터로서의 명성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각종 부상으로 22홈런에 그쳐 홈런왕 타이틀을 박경완(SKㆍ34개)에 내줬지만 올해는 만년 2인자에서 벗어나 기필코 생애 첫 홈런킹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심정수는 현대 시절이던 2002년과 2003년 46홈런, 53홈런을 기록했으나 이승엽에 뒤져 2위에 그친 바 있다.
심정수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삼성에 이기는 방법을 전수해 주겠다”고 공언한 만큼 홈런은 물론 각종 문제 해결사로도 맹활약할 예정이다.
2003년 40개, 지난해 45개의 대포를 쏘아 올린 우즈는 상상을 초월하는 파워로 벌써부터 주니치 캠프에서 관계자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올 시즌부터 사용되는 ‘날지 않는 공’을 때려 비거리 160m짜리 초대형 홈런을 터뜨려 보는 이들의 입을 쫙 벌어지게 했고 11일에도 비슷한 타구를 2개나 양산했다. 주니치측은 이미 공을 줍는 아르바이트 요원을 1명에서 4명으로 늘리고 우즈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경고 방송을 내보내는 등 ‘우즈 주의보’를 발령했다.
한국 무대서 가장 성공한 용병이었던 우즈는 넘치는 파워를 과시하면서 세밀한 타격 기술을 두산에서 배워간 것으로 유명하다. 당겨서만 때리는 전형적인 풀히터였던 그는 한국에서 잠수함 투수들과의 승부에서 밀어치는 요령을 터득하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일본에서도 로베르토 페타지니, 터피 로즈, 알렉스 카브레라 등에 이어 최고 용병의 자리를 이어갈 선수로 칭찬이 대단하다.
우즈와 심정수는 한국에 용병 제도가 처음 도입된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간 두산 베어스에서 함께 뛰었다. 우즈는 첫해부터 42홈런을 작렬, 장종훈(한화)이 보유하고 있던 한 시즌 최다 홈런(41개) 기록을 새롭게 쓰면서 홈런왕에 올랐다. 반면 ‘소년장사’에 불과했던 심정수는 19홈런으로 우즈와 현격한 차이를 드러냈다. 이듬해에는 34홈런(우즈)-31홈런(심정수)으로 격차가 줄어들었지만 2000년에는 39개와 29개로 다시 늘어났다.
그러나 2002년 심정수는 46홈런을 터뜨리며 처음으로 우즈(25개)를 앞섰다. ‘소년장사’에서 ‘헤라클레스’로 변모한 그는 이제 파워에서는 우즈와 어깨를 견줄 정도로 성장한 셈이다.
각 팀의 4번 타자로 중용되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들이 20일 예정된 3년만의 만남에서 어떤 승부를 벌일지 벌써부터 팬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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