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장성호, '20-20' 이 목표
OSEN 정연석 기자 ysc 기자
발행 2005.02.13 17: 50

올해 초 기아의 정재공단장은 팀의 핵심타자인 장성호(28)의 올시즌 연봉 계약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연봉 계약 내용이 발표된 지난해 12월 22일 장성호는 태국에서 열리고 있는 자율훈련에 참가 중이었다.
태국으로 출국하기 전 정재공 단장과 만나 연봉 협상을 벌이던 장성호는 구단으로부터 희소식을 전해 들었다.
팀의 터줏대감 이종범도 삭감 대상인 마당에 구단이 장성호에게는 성적에 걸맞는 연봉을 주겠다며 인상할 뜻을 내비쳤던 것이다. 당시만 해도 장성호는 구단이 지난 시즌(2억5000만원)보다 5000만원정도 오른 3억원선에서 연봉 액수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단으로부터 "섭섭하지 않은 대우를 해줄 테니 연봉 문제는 구단에 맡겨 달라"는 약속을 믿고 태국으로 떠난 장성호는 한참 지난 후 계약 소식을 전해 듣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3억원 정도가 적정선이라고 생각했던 장성호는 구단 발표액이 예상했던 것보다 5000만원이나 많은 3억5000만원이나 됐기 때문이었다.
너무 기분이 좋은 나머지 구단 프런트에 전화를 걸어 "고맙다"는 인사말을 여러 차례 전했을 정도였다. 당시 연봉 산정을 지휘했던 정재공 단장은 "그동안 장성호는 기량에 비해 연봉이 적었다. 매년 손해를 본 감이 없지 않아 올해에는 비교적 후하게 연봉을 책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재공 단장은 연봉 계약 과정에 대한 뒷얘기를 전하기 무섭게 "올시즌이 끝나면 장성호가 FA자격을 획득하는데 다른 팀에서 눈독을 들일 게 뻔하다. 하지만 장성호는 내년 시즌에도 기아에서 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기아 프런트가 장성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기아에서 팀의 차세대 간판 타자로 대접받고 있는 장성호가 올시즌을 앞두고 큰 포부(?)를 밝혔다. 올시즌 홈런 20개, 도루 20개로 '20-20 클럽'에 가입하겠다는 것이다.
장성호의 방망이 실력이면 시즌 홈런 20개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도루는 상황이 다르다. 장성호는 야구계에서 알아주는 느림보. 타격에는 일가견이 있지만 도루 능력은 한참 떨어지기 때문이다.
1996년 프로에 입문한 장성호는 도루와 거리가 먼 타자였다. 96년부터 2002년까지 단 한 번도 10개이상의 도루를 성공한 적이 없다. 2003년에 13개, 지난해 11개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지만 발도 느리고 주루센스가 뛰어난 것도 아닌 장성호가 20도루를 시즌 목표로 정했다는 게 넌센스나 마찬가지.
장성호의 올시즌 제1목표는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두번째는 2002년에 차지했던 타격왕 타이틀을 다시 되찾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20 클럽에 가입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장성호는 "2003년부터 도루수를 늘려 왔다. 이제 어느 정도 도루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20-20클럽에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0, 12일 하와이 전지훈련 캠프에서 열린 자체청백전에서 8타수 5안타의 고감도 방망이를 자랑한 장성호는 "현재 80% 정도까지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며 "체력훈련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 올시즌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외다리 타법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장성호가 생애 첫 20홈런 20도루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지 궁금하다.
[사진]하와이 전지훈련 중인 장성호/기아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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