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붙박이 1루수로만 뛰어야죠. 될지는 모르지만..."
현대 왼손 강타자인 이숭용(34)은 항상 2개의 글러브를 가방에 넣고 다닌다. 1루수용 미트와 외야수 글러브를 필수적으로 챙겨야 한다.
외국인 타자가 누가 되냐에 따라 지난 몇년간 반복된 포지션 이동 때문이다. 어떤 경기는 1루수로 출전했다가 또 어떤 경기는 외야수로 뛰어야 하는 등 내외야를 왔다갔다해야 하는 운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외야 겸업 대신 1루수로만 뛰게 해줄 것을 코칭스태프에게 바라고 있다. 1루수 수비가 더 잘되고 편해 공격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해에는 좌투수가 등판했던 3경기에만 외야수로 나갔을 뿐 대부분을 1루수로 뛰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인 래리 서튼이 좌타자로 1루와 외야를 겸하는 이숭용과 똑같은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숭용은 전지훈련지에서도 틈틈이 외야 펑고를 받고 있다. 외야수비 훈련은 순발력도 키울 수 있어 겸사겸사다.
"이제는 홈런포 등 장타를 노리기보다는 타점을 많이 만드는 해결사 노릇을 하고 싶다"면서 올해도 변함없이 팀 승리에 도움을 주는 데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에는 타점 86개로 9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한 번 100타점에 도전해 보겠다는 태세다.
현대 코칭스태프나 구단은 "숭용이는 정말 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공수에서 보이지 않는 공헌을 하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숭용이 바람대로 올해도 1루수로서 맹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Copyright ⓒ 폭탄뉴스 www.pocta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