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의 기록, 인정 받을 수 있을까.’
말 많은 호세 칸세코의 자서전이 15일(이하 한국시간) 마침내 일반에 공개됐다.
칸세코의 자서전은 출간 전부터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 등 다수의 톱스타들의 약물 복용을 폭로해 안 그래도 배리 본즈와 제이슨 지암비의 스테로이드 복용 파문으로 불거진 메이저리그의 ‘약물 파문’을 더욱 확산시켰다.
칸세코의 자서전이 참이냐 거짓이냐에 대한 논의가 분분한 가운데 팬들은 칸세코의 말이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례로 ESPN 홈페이지가 진행하고 있는 ‘칸세코의 주장을 부정하는 맥과이어의 말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에 70% 이상이 맥과이어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ESPN이 지난주 실시한 ‘진정한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로저 매리스의 61개’라고 답했다. 진위 여부를 떠나서 약물이 지배했다고 의심 받는 90년대 이후 작성된 기록이 ‘기록’으로는 남을지 몰라도 팬들에게 공인 받지는 못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팬들뿐 아니라 일부 야구 전문가들도 90년대 작성된 기록과 슬러거들의 활약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의 켄 로젠설은 15일 칼럼을 통해 마크 맥과이어를 비롯한 90년대 슬러거들의 ‘결백’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누가 약을 복용했고 누가 하지 않았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 이상 그들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자격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누가 약물을 복용했는지를 떠나서 약물이 메이저리그에서 광범위 하게 사용된 것이 명백한 이상 누구의 성적이 더 가치가 있느냐고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게 됐다는 것이다.
로젠설은 이 모든 ‘가치 혼돈’이 메이저리그가 자초한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약물 복용에 대한 의혹이 수 차례 제기됐음에도 불구, 2002년까지 어떤 구체적인 약물 제재 조치도 강구하지 않아 메이저리그가 약물로 오염되는 것을 방조했다는 것이다.
‘칸세코 리스트’ 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중 맥과이어를 비롯, 새미 소사, 라파엘 팔메이로,이반 로드리게스, 후안 곤살레스 등은 은퇴 후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정적이거나 무난한 것으로 보이는 슈퍼스타들이다. 이들의 약물 복용 의혹에 대한 진위 판정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어이 없다’ ‘아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고 칸세코도 구체저인 정황 증거를 대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칸세코 스캔들에 대한 공식 조사는 없다고 밝혔다. 칸세코 스캔들은 시간이 지난 후 ‘해프닝’으로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결국 이들에 대한 심판은 ‘명예의 전당’ 투표 등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약물의 힘으로 군림했다는 오점을 남긴 90년대의 스타들이 은퇴 후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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