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끝 모르게 추락했던 현대 에이스 정민태(35)가 올 시즌 부활의 화두로 ‘변화’를 택했다.
정민태는 16일 “변화의 핵심은 퀵퀵 슬로슬로”라고 밝혔다.
정민태가 말하는 ‘퀵퀵, 슬로슬로’는 다름아닌 필살의 주무기인 직구에 변화를 주겠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7승밖에 올리지못하고 13패나 당한 것은 직구의 볼끝이 무뎌진 탓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정민태는 직구에 변화를 줘서 올 시즌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민태는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비장의 무기를 가다듬고 있다. 팀 동료들조차 정민태가 비기를 연마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지만 정민태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
전지훈련에 돌입한 후 익히기 시작한 비장의 무기가 서서히 손에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민태가 말하는 비기는 체인지업. 국내 투수들이 애용하던 서클 체인지업과는 또다른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체인지업이라는 게 정민태의 설명이다.
정민태는 비기를 ‘삼지창 체인지업’이라고 명명까지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검지 중지 약지 등 세 손가락으로 직구와 똑같은 그립을 한 후 던지는 것이다. ‘직구보다 시속은 10km정도 느리지만 타자 앞에서 가라앉아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데 안성맞춤’이라는 게 정민태의 말.
직구와 투구폼이 똑같지만 스피드와 낙차가 있어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거나 내야땅볼로 처리하는 데 제격이다.
지난 시즌 직구의 볼끝에 힘이 없어 난타당한 경험이 있는 정민태는 삼지창 체인지업을 확실하게 익힐 경우 직구의 위력도 덩달아 좋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정민태는 투구할 때 팔꿈치 각도를 약간 낮추기로 했다. 직구의 스피드와 볼끝의 힘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팔꿈치 각도가 높아 볼을 마지막에 채지못 하고 미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팔꿈치 각도를 낮췄다.
팔꿈치 각도가 낮아지면서 스피드도 좋아졌을 뿐 아니라 볼끝도 살아나고 있다는 게 정민태의 판단이다.
요즘 하루에 80개씩 불펜피칭을 하고 있는 정민태는 “아직 컨디션을 정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했다”며 “하지만 시즌 개막전에는 새로 연마하고 있는 삼지창 체인지업이 완성될 것이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재박 감독도 “올 시즌 정민태의 승부수는 삼지창 체인지업이다. 새로운 무기가 위력을 떨치면 예전의 전성기 못지않은 좋은 성적을 거둘수 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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