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리버리해 보이는지 나만 괴롭혀요. 그래도 이를 악물고 뛸겁니다.”
‘특급 포인트가드’ 신기성(원주 TG삼보)의 하소연이다. 신기성은 16일 부산 KTF와의 홈 경기서 악전고투 끝에 힘겹게 승리한 뒤 “요즘 체력이 달려 힘들다”며 “상대가 나한테만 바짝 붙으니 볼을 잡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요즘 TG삼보를 상대하는 팀들은 신기성이 아예 볼을 잡지 못하도록 ‘디나이(deny)’ 수비를 쓴다. 볼이 일단 신기성에게 넘어가면 드리블 돌파, 속공 및 지공, 패턴과 프리랜스 오펜스 등 마법사 같은 플레이가 나오게 된다. 여기에 국내 포인트가드 중 슈팅 솜씨도 가장 좋다.
이러니 골치 아픈 신기성이 아예 볼을 다루지 못하도록 경기 내내 괴롭히는 것이다. KTF 선수들도 ‘디나이’ 수비를 했다.
사실 지난 시즌과 올해 1월 중순 이전까지만 해도 상대팀들이 신기성만 괴롭히는 수비를 하기 힘들었다. 왜냐하면 지난 시즌엔 허재, 올시즌 초중반엔 처드니 그레이가 신기성이 피곤할 때 대타 역할을 잘 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재가 은퇴하고 플레이오프 우승을 위해 내외곽 공격에 능한 아비 스토리를 영입하며 그레이를 내보낸 뒤에는 볼핸들링을 할 백업 포인트가드가 전무한 상황이다.
그러나 신기성은 피곤함을 무릅쓰고 계속 출전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평일 경기와 토요일 경기는 2~3일씩 쉴 수가 있어 괜찮다. 가장 큰 문제는 일요일 경기다. 토요일 경기를 치르고 이틀 연속 뛰기 때문에 피로가 쌓이기 쉽다.
신기성은 “선수가 없는데 어떡하나”라며 “적절히 체력 안배를 해서 챔피언 결정전 때까지 내 역할을 수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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