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어깨 수술 후 부활을 노리는 LG 우완 김민기(28)가 일본 오키나와 땅에서 97년 프로에 데뷔한 지 8년만에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을 했다. 처음으로 견제구로 1루 주자를 잡은 것이다.
김민기는 지난 16일 가데나 구장에서 벌어진 요코하마 2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3회 집중 안타를 맞고 5실점한 뒤 강판했다. 변화구 제구가 안 되는 등 투구 내용은 썩 좋지 않았지만 기분만은 날아갈 듯 좋았던 게 바로 1회 1루 주자를 견제 동작에서 잡아냈던 덕분이다. “너무 기쁜 나머지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애써 참았다. 프로에 와서 처음으로 1루 주자를 잡은 것 같다”며 빙긋 웃었다.
투수가 픽 오프 동작에서 주자를 잡은 걸 대놓고 길길이 날뛰며 좋아할 일은 아니지만 2년만에 부활을 노리는 김민기로서는 무덤덤하게 넘어갈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지난해 초 어깨 수술을 받고 1년을 푹 쉰 그는 지난해 10월 시드니 마무리캠프부터 지금까지 5개월을 어깨를 단련시키는 데 투자했다. 한국의 집에서 머물렀던 기간은 고작 3주 정도. 한동안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졌던 자신을 다시금 부각시키기 위해서 그야말로 피눈물나는 각오로 임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현재 이승호-장문석-김광삼에 이어 올 시즌 4~5선발로 거론되고 있다. 스피드는 많이 줄어 140km대 초반에 그치고 있지만 제구력으로 이를 만회할 생각이다. “사실 모자에는 ‘12승, 연봉 1억 5000만 원’이라는 목표를 새겨 나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1군 엔트리에 꼭 들어가 선발 투수로 팬들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LG는 현재 주축 투수의 경우 4일 간격으로 투구 일정을 짜놓았다. 캠프 내내 연습 경기를 치르며 경기 감각을 높여간다는 차원에서 시범 경기는 물론 시즌 시작까지 염두에 둔 스케줄이다. 김민기는 3월 1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등판, 중간 고사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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