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우승 못하면 어때? 즐기면 되지”
OSEN 부천=장원구 기자 기자
발행 2005.02.17 21: 42

“우승 못해도 상관없어요. 농구를 즐기면 되잖아요?”
최고 포인트가드 김승현(대구 오리온스)의 두둑한 배짱이 화제다.
김승현은 플레이오프 진출의 중요 고비였던 17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서 신기의 농구쇼(29득점 16어시스트)로 팀을 승리로 이끈 뒤 인터뷰에서 놀라울 정도의 평정심을 보였다.
시즌 전 백업 포인트가드 박지현의 군 입대, 시즌 도중 주전들의 줄부상 등으로 김승현에게 걸리는 과부하는 예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무거워졌다. 더구나 2001~2002시즌 우승 이후 매년 팀 성적이 하강 곡선을 긋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심적 부담이 있을 듯했다.
하지만 김승현은 팀 성적, 정신적 부담, 체력적인 한계 등에 대해 이해가 안갈 만큼 여유를 부린다.
팀 성적은 열심히 하는 대로 나온다, 우승하면 좋지만 우승 못해도 농구를 즐기면 된다는 얘기다. 김승현이 다른 선수들 같으면 승부의 고비처에서 부담을 갖다 실패를 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위기에 오히려 훨씬 강해지는 진정한 승부사 기질을 보이는 것도 다 이런 배짱 덕분이다.
물론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김승현은 이미 올시즌 시작 전부터 자신의 출전시간이 크게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강력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계속해왔다. 근력과 스피드를 키워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에너자이저’로 만든 것이다.
여기에 요즘도 경기가 없는 날에는 매일 30분 이상씩 집중적으로 슈팅 연습을 한다. 승부의 분수령에서 한방씩 터지는 그의 득점포는 이런 노력의 결과에서 나온 것이다.
김승현은 “현재 팀 상황이 아주 나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있는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가 더 열심히 뛰면 된다”며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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