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찡코 없으면 전지훈련의 낙이 없다
OSEN 이시카와(일본 오키 기자
발행 2005.02.19 10: 48

일본 오키나와의 날씨가 상당히 변덕스럽다. 지난 16일을 제외하고 꾸준히 비가 내렸다. 이 탓에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삼성, LG, SK는 일본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실전 위주로 팀 워크를 다지고 싶었던 각 팀 사령탑의 얼굴도 근심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비가 오면 선수들은 쾌재를 부른다. 유일한 소일거리인 빠찡코를 즐길 수 있기 때문. 이시카와시에만 3곳이나 있는 빠찡코장은 세 팀의 선수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오키나와에서 유일한 장소다.
LG의 경우 젊은 선수들은 휴식일 숙소를 지킨다. 3년차 미만의 선수는 일본의 특산품(?)이라는 빠찡코를 구경할 수도 없다. 기껏해야 시내 구경을 가거나 쇼핑을 다니는 게 전부다. 차라리 그 시간에 모자라는 잠을 보충하는 게 훨씬 낫다.
하지만 오키나와만 벌써 수년 째 방문하는 고참들의 경우 빠찡코의 유혹을 피할 수는 없다. 잘하면 외화벌이로 국위선양(?)도 할 수 있고 시간도 보낼 수 있으며 결정적으로 쉬는 날은 숙소에서 점심을 제공해주지 않기 때문에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빠찡코를 찾는다.
대부분은 성적은 좋은 편이다. 한 달 이상을 체류하다 보니 잃은 사람도 결국은 본전 또는 일정액 이상을 따온다.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빠찡코 주인들이 해마다 오키나와를 찾는 선수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박하게 굴지는 않는다는 설이 파다하다.
대부분의 구단이 코치와 선수가 함께 빠찡코하는 장면은 피하기 위해 코치는 A라는 곳을 택하면 선수들은 B라는 곳에서 여가(?)를 즐긴다. 코치들은 선수들의 각종 부상(?)을 우려한다. ‘기계를 오래 잡고 있다 보면 손목과 목 근육이 굳어진다. 돈 따는데만 집중하지 말고 종종 몸도 풀어라’는 진심어린(?) 충고를 해주기도 한다. LG는 4일 훈련 후 단 하루의 휴식일에만 빠찡코 출입을 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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