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이순철, 아직도 못 만났다
OSEN 기자
발행 2005.02.20 13: 03

신기한 일이다. 일본 오키나와 좁은 땅에서 선동렬 삼성 감독(42)과 이순철 LG 감독(44)이 아직까지 한 번도 못 만났다.
갈 곳도 뻔하고 숙소도 20여분 거리로 가까운 편이고 실내 연습장과 웨이트 트레이닝장을 공유하는 마당에 양 감독은 아직도 만나지 못했다.
지난 19일 이시카와 구장서 삼성이 오전 훈련을 마치고 오후에는 LG가 하기로 스케줄을 맞췄다. 훈련 마감 시간 10분을 앞두고 투수들 러닝을 지켜보기 위해 운동장으로 향하던 선 감독은 갑작스럽게 퍼붓는 비를 피해 실내로 향했다. 이미 LG 코칭스태프는 먼저 도착을 했던 터.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와중에도 이 감독은 없었다. 사정상 따로 늦게 출발했기 때문. 황병일 LG 수석코치와 뒤늦은 새해 덕담을 나누던 선 감독은 ‘먼저 가보겠다’며 구장을 떠났다. 이 감독은 약 5분 후 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삼성 선수단이 떠나지 않은 것을 본 이 감독의 첫 마디는 “동렬이 어디 있냐”였다.
사실 이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선 감독을 보고도 한 번은 모른 척했다. 심심해서 찾은 한 빠찡코에서 트레이닝복을 입고 열심히 게임(?)에 열중인 선 감독을 보고 그냥 지나쳤다.
15일 삼성과 LG가 연습경기를 벌이기로 한 날도 우천으로 두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그렇다고 서로가 먼저 전화를 해서 찾을 상황은 아니다. 양 팀의 사령탑으로 제 팀 챙기기에 바쁘지 우정을 나누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공통점은 있다. 갈 데가 없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매일 보는데 휴식일에는 코치들도 쉬어야 하지 않나. 코치들의 휴식 시간마저 빼앗는 것 같아 쉽게 어울리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수석코치시절 살가운 행동으로 삼성 프런트에 놀라움(?)을 안겼던 선 감독도 사령탑 취임 후 행동이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 ‘휴식일까지 코치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없다’며 독자 행동(?)을 한다.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뛰었던 선 감독은 정말 할 일 없는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 휴식일이면 소일거리로 빠찡코를 즐겼고 지금도 도피(?) 장소로 찾고 있다. ‘도박’은 문외한이었던 이 감독도 어쩔 수 없이 빠찡코로 피한다. 좁은 땅 오키나와에서의 엇갈림은 오는 25일 양팀의 연습경기 이전에 의외의 장소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온나(일본 오키나와현)=장현구 기자 cany9900@poct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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