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카를로스 벨트란이 미워’
OSEN 포트세인트루시(미국 기자
발행 2005.02.20 13: 03

뉴욕 메츠의 한국인 좌완 투수 구대성(36)이 ‘배번 15번’을 놓친 아쉬움을 곱씹고 있다.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팀의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의 트러디션 필드에서 훈련에 열중인 구대성은 아직도 남아 있는 15번의 흔적을 지우기에 바쁘다. 일본 오릭스 시절은 물론 한국에서 활동할 때부터 ‘배번 15번’을 거의 달고 뛰다가 무대를 빅리그로 옮기면서 ‘17번’으로 새 출발하게 된 구대성은 일본에서 사용하던 용품들에 새 번호를 새겨넣기에 한창이다.
구대성은 당장 일본서 신던 양말의 15번을 칼로 뜯어내고 매직으로 17번으로 고쳤다. 메츠 구단에서 새 양말을 지급했으나 너무 두꺼운 탓에 불편해 일본 양말을 그대로 신기로 했다. “북극에서 야구하나. 뭐 이리 두꺼운지”라며 두꺼운 빅리그 양말에 놀란 구대성은 에이전트를 통해 일본에 새로 양말을 주문하기로 했다. 특별 주문한 양말이 도착할 때까지는 이전에 신던 양말을 계속 신기로 했다.
구대성은 또 언더셔츠 등 다른 용품에도 새 번호 17번을 열심히 써넣었다. 구대성이 이처럼 용품에 번호를 새겨넣는 것은 팀 훈련 후 단체 세탁 시 다른 선수들 것과 헷갈리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구대성의 기존 물품은 다 ‘15번’으로 돼 있어 메츠의 15번인 카를로스 벨트란의 것과 혼동될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지난 1월 메츠에 7년 1억1900만달러를 받고 입단하며 간판스타가 된 벨트란도 이전부터 ‘배번 15번’을 달고 뛰는 바람에 구대성이 ‘15번’을 고수할 수가 없었다.
일본 진출 첫 해 ‘배번 18번’을 달고 한 시즌을 활약하기도 했던 구대성은 “15번부터 18번까지 중에 이제 16번만 남았네”라며 애정이 깃든 15번을 놓친 아쉬움을 달랬다. 비록 농담삼아 한 말이었지만 빅리그에서도 실력발휘로 ‘15번’을 되찾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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