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의 뉴욕 메츠의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에선 한국인 우완 투수 서재응(28)의 인기가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 못지 않다.
서재응은 스프링캠프에 출퇴근할 때마다 선수단 주차장 앞에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는 메츠팬들로부터 쇄도하는 사인 요청에 즐거운 비명이다.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팬들은 메츠 선수들이 지나가면 너나 할 것 없이 사인을 요청하고 있지만 서재응은 그 중에서도 많은 팬들이 찾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팬들은 서재응이 지나가면 "재(Jae) 서(Seo)"를 연발하며 사인지 공 글러브 배트 등에 사인해주기를 간절히 원한다. 그러면 마음 넉넉한 서재응은 군소리 없이 팬들에게 다가가 어린아이부터 노년층 팬들에게까지 일일히 사인을 해주며 '인기 관리'를 한다.
서재응이 팀 내에서는 아직 '완전한 스타'로 발돋움하지 못했지만 스프링캠프지인 포트세인트루시에서는 누구 못지 않은 스타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서재응은 캠프뿐만 아니라 포트세인트루시를 비롯한 인근 도시에서 유명 인사다. 포트세인트루시에서 한 시간 떨어진 웨스트팜비치의 자동차 딜러들들은 서재응에게 고급차의 시승을 권유하고 있을 정도다.
이처럼 이 지역에서 서재응의 인기가 높은 데는 이유가 있다. 서재응이 메츠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A인 포트세인트루시에서 뛸 때 뛰어난 활약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서재응은 빅리그 도전을 위해 뉴욕 메츠에 입단한 후 첫 시즌이었던 1998년 포트세인트루시에서 뛸 때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고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과 마지막 경기서 선발로 등판해 승리를 거두면서 팀이 우승하는 데 공헌했다.
소도시인 포트세인트루시에서는 비록 마이너리그 우승이었지만 대단한 경사였던 것이다. 이 때문에 이 지역 팬들이 서재응에게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후 이 곳에서는 남녀노소 모두가 메츠 구단의 다른 선수는 몰라도 서재응에 대해선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빅리그 진출 후 8년째 플로리다를 찾고 있는 서재응도 "여기에 오면 고향에 온 것처럼 마음이 푸근하다. 아저씨와 아줌마가 있고 훈련하기에 날씨가 좋은 등 다른 곳보다 더 애정이 간다. 살집도 이 곳에 마련하고 싶다"며 역시 플로리다에 깊은 애정을 보이고 있다. 아저씨와 아줌마란 서재응이 마이너리그때부터 가족처럼 물심양면으로 돌봐주고 있는 윤성헌 씨 부부를 지칭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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