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아직도 이승엽(29ㆍ지바 롯데)의 천하다. 언제든지 복귀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고 전체적인 포메이션도 그의 복귀 여부와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대놓고 밝히지는 않지만 내년 이승엽의 복귀를 기정 사실로 여기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야수들의 무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더블 포지션’을 선언했다. 3루수 김한수가 1루 미트를 끼고 조동찬은 유격수와 3루수 연습을 하고 있는 게 주요 골자다. 문제는 김한수의 1루수 변신 가능성이다.
유중일 수비코치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신인 조영훈의 방망이 실력이 어느 정도이냐에 따라 김한수의 1루행도 결정날 것 같다”고 전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양준혁을 공격에 전념케 하기 위해 지명타자로 못박을 심산이다. 이승엽을 능가할 만한 자질이 있다고 평가 받은 조영훈이 프로에서 방망이 실력을 인정 받는다면 주전 1루수로 기용할 예정. 그러나 조영훈이 낙마한다면 김한수가 1루, 조동찬이 3루를 맡게 된다. 조영훈은 아마시절 외야수로 뛰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승엽이 복귀할 경우를 염두에 둬서다. 그의 ‘사부’인 박흥식 타격코치는 전훈 출발 전 이승엽에게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네 야구를 해라. 정 안되면 (삼성에) 돌아올 수 있지 않느냐”고 충고했다. 삼성은 이승엽의 복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유중일 수비코치도 “한수는 아직 3루를 맡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FA 계약을 한 만큼 2년 정도는 3루를 맡겨도 된다. 승엽이가 내년에 들어온다는 가정 하에서라면 김한수가 더욱 3루에 있어줘야 한다”고 역설한다.
결국 자신도 살고 전체적인 팀의 조직력도 살리기 위해서는 조영훈이 잘 쳐줘야 한다. 첫 실전 경기였던 지난 16일 니혼햄전에서 3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배팅 스피드를 늘리는 게 급선무로 지적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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