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2년차 징크스' 어떻게 넘을까
OSEN 온나(일본 오키나와 기자
발행 2005.02.21 10: 22

지난해 삼성의 새로운 ‘애니콜’로 등극한 사이드암 권오준(25)이 ‘2년차 징크스’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6년간의 무명 세월을 벗어나 지난해 선발과 중간, 마무리까지 섭렵하며 화려하게 이름을 알린 권오준은 현재 컨디션이 엉망이다. 지난달 괌 캠프 도중 오른 정강이 통증을 호소하며 1주일 정도 훈련을 쉰 뒤 모든 계획이 헝클어졌다. 하지만 공은 꾸준히 던져 지난 20일까지 1350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 고졸 신인 오재영과 경쟁을 벌였던 '중고 신인' 출신인 그를 이제 신참티를 갓 떼어낸 2년차로 분류하는 게 부적절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의 정강이 통증이 생각보다 깊어 보여 ‘2년차 징크스’ 수준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우려를 사고 있다.
19일 이시카와 구장에서 100여개의 불펜 피칭을 마치고 내려온 권오준은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정강이가 아팠다. 하지만 참고 던졌다. 그런데 올해 또 도졌다. 괌에서도 현지 병원을 찾아 X 레이를 찍어봤지만 특별한 증상은 없다고 한다. 나도 그 원인을 모르겠다. 약간 쉬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지만 지금이 쉴 상황도 아니고. 올해 세웠던 계획이 초반부터 안 풀리고 있다”며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팀 트레이너들은 권오준의 정강이 골밀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스트레스가 쌓이면 정강이 부분 골밀도가 갑자기 떨어져 통증을 일으키는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지속적인 마사지와 지난해 말 팀에서 8000만 원을 주고 구입한 레이저 치료기로 통증 부위 치료를 병행하는 수밖에 없다.
권오준은 선동렬 삼성 감독이 생각하는 마운드 구상에서 꼭 있어야 하는 핵심 선수다. 선 감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전체 엔트리 26명 중 12명을 투수로 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 감독식의 ‘이기는 야구’를 위해서는 마운드의 안정이 절대적이다.
선 감독은 일단 미국 출신 용병 루더 해크먼을 마무리로 점찍었으나 한국 무대에서 통하지 않는다면 과감히 권오준 카드를 내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오준은 현재로서는 4~5선발 요원이다.
아직 실전 투입은 안됐지만 해크먼은 마틴 바르가스보다는 구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권오준은 건강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마무리 보직에 대한 의욕을 갖고 있으므로 찬스가 찾아오면 곧바로 나설 수 있도록 스스로 준비도 해야 한다.
해병대 출신 예비역 병장으로서 지난해 정강이 통증을 ‘상무정신’으로 이겼듯 권오준이 두 번째 찾아온 난관을 어떻게 넘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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