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 '두고 보자, 홍성흔'
OSEN 정연석기자 ysch 기자
발행 2005.02.21 11: 53

지난 시즌 홈런왕(34개) 박경완(33.SK)이 라이벌 홍성흔(28.두산)과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안방마님으로 평가 받는 박경완은 지난 시즌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생애 최고타율(0.295)를 기록하며 2000년에 이어 2번째 홈런왕에 오르는 등 물오른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러나 최고포수 자리는 홍성흔의 차지였다. 지난 시즌 포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최다안타왕(165개)에 오른 것을 비롯 타격 3위(0.329) 타점 5위(86개) 등 공격 각 부문 랭킹서 골고루 이름을 올려놓는 등 단연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박경완은 내심 골든글러브를 노렸지만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고도 홍성흔에게 황금장갑을 내줬다.
이 때문에 박경완은 올 시즌을 복수의 무대로 여기고 있다. 팀 우승이 1차 목표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홍성흔을 제치고 다시 한 번 최고포수의 성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박경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모험에 가까운 변신이다. 투수리드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박경완이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송구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반쪽짜리 포수라는 곱지않은 시선을 받았다.
한창 때 도루저지율에 관한 한 최고였던 박경완은 시도 때도 없이 도루를 시도하는 주자들 때문에 애를 먹곤했다.
그래서 박경완은 송구 능력을 키우기 위해 오키나와 전지훈련지에서 2루 송구 모션을 완전히 바꾸는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독일에서 무릎 수술을 받은 박경완은 송구할 때 오른다리를 뒤로 한 발짝 빼는 백스텝을 이용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앞으로 내딛으면서 송구하는 전진 스텝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박경완이 송구 자세를 바꾸기로 한 것은 한창 때 4할을 넘던 도루저지율이 지난해 3할7푼5리에 그치는 등 송구 능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송구 능력이 떨어지다보니 누상의 주자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투수리드에 집중할 수 없는 애로를 겪었다.
현재로서는 새로 바뀐 폼이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지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박경완은 오키나와 전지훈련지에서 절반의 성공을 예감하고 있다.
송구 동작이 반박자 정도 빨라지면서 주자와의 촌음을 다투는 시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팀 우승과 최고포수로서의 자존심 회복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박경완의 야심이 올시즌 어떤 결과를 낳을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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