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만세타법은 과학입니다'
OSEN 온나(일본 오키나와 기자
발행 2005.02.22 11: 16

‘세울까 아니면 눕힐까?’
양준혁(36ㆍ삼성)의 방망이는 여전히 고민 중이다. 곧추 세워야 할지 아니면 눕혀서 새로운 폼을 만들어야할지 시도는 계속 되고 있다.
괌 전지훈련에서 양준혁은 “빠른 볼에 대처하기 위해 방망이를 눕혀서 때려보겠다”고 선언했다. 김성한 전 기아 감독(현 군산상고 감독)처럼 아예 방망이를 일자로 눕히는 것은 아니지만 빠른 볼이 들어오면 곧바로 뻗기 위해 변신을 시도해보겠다는 뜻이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에 빠른 볼이 서서히 부담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21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스윙은 예전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방망이는 똑바로 서 있었고 양팔을 V자로 쭉 뻗는 만세타법도 여전했다. 16일 니혼햄전에서 3삼진으로 물러났던 그는 이날 우익수 방면으로 2안타를 기록하며 서서히 페이스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 나이에 폼을 바꾸는 게 쉬운 게 아니다. 방망이를 눕혀서도 쳐보고 예전의 스윙대로도 해보고 상황에 맞는 스윙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습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여러 차례 시도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기아와 LG를 거쳐 삼성에 컴백한 2002년 그는 1993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충격이었다. 이듬해 고안한 것이 바로 '만세타법'이었다. 팔로스루 동작에서 오른손과 왼손이 거의 직각을 이루는 만세타법은 웃음을 참을 수 없는 희한한 동작이었으나 효과는 만점이었다. 지난해 현대 용병 브룸바에 이어 타격 전 부분에서 5걸안에 랭크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어졌혔던 것도 만세타법 덕분이었다. 그는 “만세 타법은 과학”이라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지난해 이 시기 그는 한국에 머물고 있었다. 하와이 전훈 도중 넘어져 오른 엉덩이 부상을 입었고 이 부위에 계속 물이 차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체력은 물론 기술 훈련도 부족했지만 만세타법 하나로 베테랑의 자존심을 지켰다.
방망이를 눕힌 동작에서 만세타법으로 연결되는 양준혁만의 특이한 타격폼이 올 시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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