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우완 김진웅(26)이 드디어 득도(得道)했다. 배영수 권오준에 이어 선동렬 감독의 ‘밸런스’이론을 이해하기 시작한 셈이다.
연일 100여 개의 공을 던지며 실전 등판을 앞두고 있는 김진웅은 지난 21일 “이제야 던지는 방법을 알았다”며 땀을 흘리는 와중에도 만면에 웃음이 가득했다. 그는 선 감독이 지난해 많이 던진 투수들의 투구수를 조절해 주고 있는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1600개를 던지고 있다.
선 감독의 이론은 딱 한 가지. 바로 밸런스다. 하체와 상체가 유기적으로 동시에 움직여야 한다는 것인데 백날 야단을 쳐도 선수가 알아듣지 못하면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방법이다. 선 감독이 뒤에서 지켜볼 때는 알았다가도 까마귀 고기를 먹은 양 그가 떠나면 다시 잊고 마는 일이 되풀이 되면서 김진웅의 성장 속도는 더디기만 했다.
김진웅은 “와인드업에서 키킹을 한 뒤 키킹한 발을 천천히 내려오는 게 아니라 빠르게 내딛으면서 상체를 동시에 앞으로 뻗었더니 볼 끝이 좋아졌다”고 소개했다. 다시 말해 어깨의 힘을 최대한 뺐다가 키킹한 발이 빠르게 착지하면서 상체도 같이 움직였더니 무브먼트가 나아지더라는 것이다.
역시 일본 투수들의 투구법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허삼영 삼성 전력분석요원은 “일본 투수들과 한국 투수들의 볼 끝 움직임의 차이는 바로 투구법에 있다. 일본 투수들은 키킹한 발을 빠르게 움직이면서 던지다보니 구속이 느려도 볼 끝이 좋다. 하지만 우리 투수들은 키킹 후 발을 착지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러다 보니 상체가 늦게 움직이면서 어깨로만 던지게 되고 구속은 나오더라도 볼 끝은 안좋다”고 전한다.
배영수 바르가스에 이어 3선발로 투입될 그에게 팀이 거는 기대는 대단하다. 지난해 배영수가 성공신화를 썼던 것처럼 이번에는 김진웅 차례라는 게 선 감독의 생각이다. 그가 항상 10승을 겨우 넘는 ‘만년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떼고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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