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치레가 아니었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이었다. 이구동성으로 진정으로 잘되기를 빌었다.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한국인 빅리거들이 한결같이 워싱턴 내셔널스 김선우(28)의 올 시즌 건투를 빌고 있다. 자신들도 올해 불안한 처지이지만 김선우에 대한 걱정도 빼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 캠프가 있는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6·보스턴 레드삭스)과 사라소타에 있는 한국인 좌완 기대주 봉중근(25·신시내티 레즈)은 인터뷰하면서 묻지도 않았는데 '선우 형 걱정'부터 털어놓았다.
둘은 마치 사전에 말을 맞춰놓기라도 한듯 "선우 형이 정말 잘돼야 하는데…"라며 김선우가 지난 겨울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둘은 "선우 형은 열심히 하는 사람이니까 잘될 것"이라며 시간이 나면 올랜도 인근의 비에라에 있는 김선우의 캠프를 방문할 뜻을 내비쳤다.
더욱이 올 시즌부터 마이너리그행 옵션이 없어 김선우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봉중근은 김선우가 빅리그에 남아 확실한 스타로 자리잡기를 간절히 원하는 모습이었다. 김선우의 일이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선우의 동기생으로 틈만나면 왕래하며 함께 훈련도 하고 휴식도 취하는 뉴욕 메츠의 '나이스 가이' 서재응(28)은 누구보다도 김선우가 잘되기를 비는 친구다. 서재응은 지난 시즌에도 "선우가 정말 열심히 하는데 운이 안좋은 것 같다"며 김선우가 잘풀리지 않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김선우는 비록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후 웨이버 공시에 이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올 스프링캠프에는 초청선수로 참가한 신세지만 그를 아끼는 한국인 빅리거들이 있기에 마음 든든할 수 있다. 미국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 선수들 중 중고참인 김선우는 평소 후배들을 다독거리며 챙겨 후배들이 많이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얌전한 겉보기와는 달리 의리도 있고 '카리스마'가 대단하다는 평이다.
후배들의 진심어린 성원을 받고 있는 김선우는 시범경기서 작년 후반기의 날카로운 구위를 재현하면 충분히 빅리그에 잔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은 선발 로테이션 중 지난해 부상병이었던 오카 도모카즈, 자크 데이 등이 아직도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김선우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인다.
올해는 '써니' 김선우에게 맑은 햇살이 활짝 내리쬐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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