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언행으로 일본 야구팬들을 사로잡아 온 니혼 햄 파이터스의 외야수 신조(33)가 ‘예고 홈런’을 쏘겠다고 선언했다.
23일치 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신조는 22일 전지훈련지인 오키나와 나하시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6일 시범 첫 경기(야쿠르트전)에서 홈런을 날리겠다”고 기염을 토했다는 것이다.
지난 21일 자체 청백전에서 홈런 손 맛을 봤던 신조가 시범 첫경기에서 예고 홈런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한층 격상시키고 일본 야구계를 뒤흔들어 보겠다는 야심찬 기획(?)이다.
홈런으로 인한 ‘반전의 묘미’가 유별난 스포츠가 야구다. 홈런은 관중들의 쾌감을 한층 자극하는 요소를 안고 있다. 홈런 가운데서도 ‘예고 홈런’은 합리성과 요행수의 두 얼굴을 가진 야구경기의 극치다.
메이저리그의 예고 홈런 원조는 베이브 루스로 알려져 있다. 뉴욕양키스의 베이브 루스는 1932년 10월2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커브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 3번째 타석에서 ‘가운데 백스크린을 손으로 가리킨 후’ 홈런을 날려보냈다는 ‘전설’이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당시 베이브 루스의 ‘손짓’은 뒷날에 ‘우연히 구장 위를 날아가는 새를 가리켰을 뿐’이라는 설과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가 그럴싸하게 지어냈다는, 확인할 수 없는 뜬구름 잡는 얘기로 남아 있다.
1999년 7월1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새미 소사도 예고 홈런을 날린 적이 있다. 새미 소가는 당시 관전하러 구장을 찾은 클린턴 대통령에게 “홈런을 쳐보이겠다”고 약속, 실제로 4-4로 동점이던 7회 자신의 시즌 30호 결승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서는 1999년 7월3일 부산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롯데 마해영(현재 기아 타이거즈)이 5회에 대기 타석에 나와 일본인 타격 인스트럭터 모토이와 농담삼아 “저(펜스) 너머로 날려보내는 게 좋겠지”라는 뜻의 손짓을 주고 받은 후 2점홈런을 터뜨린 적이 있다.
예고홈런은 아무나 흉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신조의 장담이 실현될 지는 26일이 지나보면 알겠지만 일본 프로야구판에 약방의 감초 노릇을 하는 신조 같은 선수가 우리 야구 무대에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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